동심의 설렘이 가득한 카페 김제 미즈노씨네 트리하우스
금산사를 방문하고자 찾은 김제.
연고가 전혀 없는 곳이기에 내게는 생소한 곳이다.
큰 마음먹고 김제까지 왔기에
금산사만 보고 상경하기에는 아쉬운 마음이 컸다.
그러던 중
김제에서 가볼 만한 핫플레이스라는
미즈노씨네 트리하우스에서
뜻밖의 힐링을 하게 됐다.
사실 나는 이곳을 전혀 몰랐고,
매체에서 접한 적도 없었기에
처음 이름을 들었을 때 고개를 갸우뚱했었다.
미즈노 씨? 이름이 왜 그래? 일본 사람인가?
싶었는데, 그게 맞았다. ㅋ.ㅋ
이곳은
한국인 부인과 살고 있는 미즈노라는 이름을 가진 일본인의 삶의 터전이자,
자신의 공간을 타인과 공유하는 카페이다.
미즈노 씨 본인이 직접 목공질을 하여
건물을 짓고, 하나하나 인테리어를 한 모양이다.
미즈노씨네 트리하우스로 향하는 길목이다.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을 법한 길을 따라
약 3분 정도 가다 보면 트리하우스 카페를 마주할 수 있다.
군데군데 꽃이 보이는 전원 풍경을 감상하며 걷기에 좋다.
미즈노 씨네 트리하우스의 주차장 근처에 위치한
어느 작은 요양원의 정원에 화려한 꽃들이 즐비하길래 눈에 담아봤다.
특히나 커다란 백합이 무척 아름다웠다.
미즈노씨네 트리하우스 카페의 입구를 알리는 이정표.
참고로 주차장은 입구에서 도보로 약 20m 정도 거리에 있다.
카페의 입구 모습이다.
방문 직전에 대강 서칭을 해보긴 했지만,
감이 잘 오지는 않았다.
실제로 카페 내부를 두어 바퀴 둘러보기 전까지도
영 익숙지 않았기에
이리저리 두리번거리고는 했다.
좌우간 나무로 된 좁은 통로와,
동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나무 위의 작은 오두막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처음에는
'저기 위에 올라가서 음료 주문을 해야 하나...?
좁고 작아 보이는데...'라는 생각에,
들어가기가 조금 꺼려졌다.
다행히도 저 나무 위 오두막은
이 카페의 여러 공간 중 하나일 뿐이고,
음료를 주문하는 곳은 아니었다.
참고로 100kg에 육박하는 거구가 올라가도
거뜬하게 지었고, 끊임없이 손을 본다고는 하는데,
내 생각에 저 공간은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두는 편이 좋지 않을까 싶다. ㅋㅋ
나무 계단이 가파르고 좁기 때문에
어르신들이나 신장이 좋은 사람들은
오르내리기가 버겁다.
확실히 도심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외관이다.
자연과 어우러진 모습과
나무로 지은 건물의 조화가
동화 속의 한 장면을 연상케 했다.
본격적으로 카페 안으로 들어가 보면
이런 정원이 펼쳐진다.
이정표를 따라가면 보이는 홈카페 공간에서
음료를 주문할 수 있다.
홈카페로 향하는 길에서
자연과 어우러지게 꾸며 놓은
미즈노 씨의 미적 감각을
엿볼 수 있다.
담쟁이 터널에
포도가 주렁주렁 열려있었다.
나무 계단 옆으로 아이들이 즐길 수 있을 만한 미끄럼틀도 있다.
나도 모처럼 미끄럼틀을 타볼까 하는 고민을 진지하게 했었는데,
햇살이 뜨거웠던 탓에 철판이 뜨겁게 달궈졌을 것을 우려해 안 탔다...ㅋ.ㅋ
사방에 감성이 묻어나 있다.
양은 주전자가 열을 받았을 텐데도 꽃들이 이쁘게 잘 자랐다.
다소 난잡해 보일 수도 있지만,
마치 일본 애니메이션에서나 나올 법한 풍경이다.
이곳에서 체험학습의 일환으로
목공예 클래스를 진행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목재가 즐비하게 널려있다.
홈카페 내부의 모습.
여기서 음료를 주문한다.
좁은 계단을 따라 위층으로 올라갈 수도 있고,
각 방마다 앉아서 음료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있다.
일본 감성 묻어나는
타인의 집을 구경한다는 재미와,
동화 속에 들어온 것 같은 재미가 합쳐져서 즐거움을 준다.
어느 자리에나 물티슈와 휴지가 마련돼있는 섬세함이 보였다.
일명 놀이방의 모습이다.
자녀와 함께하기에 참으로 안성맞춤인 공간이다.
홈카페를 나와 다시 정원을 거닐었다.
하늘카페라고 이름 지은 공간을 향해 올라가 보았다.
두 사람이 서로 어깨를 양보해야 할 만큼 좁은 계단을 오르면
또 다른 공간이 나오는데,
이 곳곳에도 앉을 수 있는 좌석이 마련돼있다.
위로는 지붕이 있어서
뜨거운 태양을 피할 수 있다.
물론 가만히 있어도 더운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이 주변의 드넓은 평야에서 간간이 불어오는 산들바람이
적잖이 더위를 식혀주었다.
정원을 내려다본 모습이다.
날이 좋은 봄이나 가을에 방문한다면
정원의 야외 자리를 이용하는 것도 너무 로맨틱할 것 같았다.
원두막 같은 좌석도 있다.
미즈노 씨네 하우스의 또 다른 입구다.
혹여나 차량 진입을 막기 위해 입구에 의자를 세워둔 듯하다.
근처에 탄허 스님의 출생지라는 곳이 있어서 사진에 담아봤다.
그는 많은 예언을 남기고 입적했는데,
그 예언의 일치 여부는 굳이 말하지 않겠다.
미즈노 씨네 트리하우스에서 차 한 잔을 하는 동안,
방문객들과 미즈노씨가 나누는 대화를 들을 수 있었다.
그들의 대화는 거의 5분가량 이어졌는데,
방문객의 이런저런 질문에도 미즈노 씨가 일일이 친절하게 대답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카페 자체는 꽤나 재미난 곳이었다.
앞서 얘기했듯 단지 차만 마시는 공간이 아닌,
마치 동화 속으로 초대받은 듯한 기분이 신선했다.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와 가족단위로 쉬어가기에도 좋았고,
연인끼리 여러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담아가기에도 적절하며,
성인들도 동심을 느낄 수 있는 카페였다.
다만 취향의 차이는 분명 존재하는 것이기에
좀 어수선하거나
다소 난잡한 분위기를 꺼려하는 사람이라면
큰 감흥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그리고 공간은 넓은데 반해
은근히 쓰레기통이 없어서
마신 음료 잔을 처리하기가 조금 까다로웠다.
더불어 계절의 영향을 받는 공간이기에,
비가 많이 오는 날은
우선 야외 자석을 이용하는데 애로사항이 있을 것이며,
실내도 무척 꿉꿉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