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암 아래 자리 잡은 신비로운 천년사찰 원통사
머지않아 찾아올 무더위를 앞두고
맑은 날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좋은 날 활동하지 않는 것은 일종의 죄악이라는 생각에
발걸음을 나선다.
목적지는 우이암 언저리에 위치한 원통사다.
어릴적 원통사로 향하는 탐방로가 정비가 덜 돼있어서
길이 험하고 등반에 아주 힘든 곳이었기에,
원통사에 가는 것은 상당히 공포스러운 일이었다.
요즘은 둘레길 및 등산로 조성이 아주 잘 돼있으니
비교적 마음가짐이 편하다..
신방학 중학교 부근에
동네 사람들 사이에선 장수천으로 불리는 곳을 따라 원통사로 향한다.
숲 내음이 진동을 하는 길을 따라 오르다보면
도봉산이 슬쩍 보이는 조망권도 있어
한 숨 돌려본다..
중간중간 쉬어갈 수 있는 벤치도 있고,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물도 보이니
피서온 기분이 든다.
멀리 화창한 하늘 아래 우이암의 모습이 살짝 보인다.
원통사에 다다를수록 데크로 설치된 계단이 많이 보인다.
어느덧 눈 앞에 보이는 원통사. 그리고 뒤로 우이암이 가까워졌다.
신라 경문왕3년(863) 도선국사에의해 창건됐고,
원통보전은 1929년에 건립됐다..
경내의 가람은
본전인 원통보전, 약사전, 삼성각, 정해료, 범종각을 비롯하여
신비로운 동굴속 나한전으로 구성돼있다.
원통보전의 내부에는
아미타여래상 관음보살상, 지장보살상이 봉인돼있다.
불상의 크기가 비교적 아담한데,
그에 반해 불상에서 느껴지는 신성한 힘?이 굉장히 압도적이었다..
거북바위 위에 자리잡은 약사전의 모습과
동굴 속 나한전의 모습이다.
나한전은 과거 태조 이성계가 백일의 치성을 드렸다는 말이 전해지는 곳이다.
그런 이유에서일까 나한전에 들어서면
몸에 사악 소름이 돋으면서 영적인 신비로움이 느껴지기도하였다..
무엇보다도 우리네의 오랜 역사를 간직한 곳인 만큼,
다시금 몸과 마음을 단정히하여 나 역시 기도를 올려본다..
거북바위 위의 약사전 모습.
바위에 상공암이라고 새겨져있다.
이는 태조 이성계가 나한전에서 백일의 치성을 마치던 날 천상의 상공이 되어
옥황상제를 배알하는 꿈을 꾸었다는데서 비롯된 의미이다.
그래서 나한전을 나오면 바로 마주보게되는 약사전 밑의 바위에 글이 새겨진 모양이다..
신비로운 천년 고찰 원통사를 나와 우이암까지 오르기로해본다.
어떤 이의 어떤 마음으로 이 많은 돌들이 쌓였을런지?
이정표를 따라 계단을 오르다보면
이윽고 우이암의 후면에 다다른다.
우이암은 관음보살이 부처를 향해 기도하는 형상을 띄고있어
관음봉으로 불리기도한단다..
멀리 도봉산의 용맹한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