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좋던 지난 주말 모처럼 서울 시립 미술관을 방문하였다.
자주 전시를 찾는 교양인은 아니지만 한 번씩 전시를 감상하면,
메마른 대지에 비 내리듯 감수성이 살아나는 기분이랄까?
그래서 도심으로의 나들이와 겸해 분기별로 전시를 찾는 편이다..
올해 초에 방문한 이후 다시 찾은 시립 미술관에서는
신과함께 로 이름 날린 주호민 작가와 그의 부친 주재환 작가의 2인 전이 진행되고있다.
'호민과 재환'이라는 타이틀의 이 전시는
부자간의 공통적이면서도 세대의 흐름에 따른 차별적인 관점을 포커스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내용을 담고있다.
전시 초창기에는 코로나 이슈가 지금보다 더 문제가 돼서인지
예약 후 방문을 했던 모양인데, 이 날 나는 미술관 방문 후 바로 관람을 할 수 있었다..

서울 시립 미술관의 전경.
날씨는 참 좋았지만 미세먼지가 있어 하늘이 마냥 푸르르지만은 않았다..
서소문 본관 2층과 3층에서 전시가 진행중이다. (210518~210801)



주호민, <계단에서 뭐하는 거지> 중 부분, 2021
전시장 2,3층의 뚫린 공간에 설치되어 부자간의 작품 세계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전시물이다.


톡톡튀는 아이디어와 작품으로 보는이로 하여금 흥미를 끈다.


한국적 소재의 현대적 해석이라는 과제를 신과함께로 풀어낸 주호민 작가의
에피소드는 보는 이로 하여금 공감할 만한 이야기들을 구성하고있다.

주호민 작가의 신과 함께 속 만화가 전시돼있다.
이 작가의 작품 속에서
우리네 정서에 들어맞으면서도 마음을 울리는 이야기들
특히 - 삶과 죽음 그리고 이별에 대한 주제를 다룬 작품을 보면,
개인적으로 마음 한 켠이 너무 아려서 먹먹해지는 경우가 많다.
언제나 철인 28호 같은 내 자신도 때때론 참 감정이 여린 사람인가보다~





팜플렛이 아주 참 잘 만들어졌다.
내용이 알차고 전시 작품들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적혀있어 아주 볼만하다.
창작에 대한 그들만의 접근법, 자유롭고 창의적인 작품들 - 단순하고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재해석
을 관람하며 재치를 느낄 수 있는 전시였다.
나는 개인적으로 주호민 작가의 신과 함께의 테마 작품들을 보다가
감정선에 큰 파동이 일어, 그 이후부터는 집중을 잘 못하긴 하였지만 말이다..



미술관을 나와
생기 넘치는 토요일 낮의 덕수궁 돌담길 거리를 거닐며,
황금같은 주말을 빛내줄 다음 행선지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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