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여러 궁궐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곳을 꼽으라면
창덕궁이다.
경복궁의 근정전, 경회루는 웅장함과 근엄함이 느껴진다면
창덕궁의 궁궐은 비교적 차분하면서 단아함이 느껴진달까..

왕의 행차와 같은 의례에 출입문으로 사용되던
돈화문을 시작으로 창덕궁 관람은 시작된다..
창덕궁 관람의 꽃이라고 생각하는
비원(후원) 티켓을 사전에 인터넷으로 한번에 예매하였다.

궁궐 내부의 기념품 가게에서 이쁜 스티커를 샀다..

창덕궁의 정전인 인정전의 모습이다.
왕의 즉위식, 신하들의 하례, 외국 사신의 접견 등
국가의 중요한 의식을 치르던 장소다.
경복궁 근정전에 비해서는 비교적 소박한 느낌을 받지만,
그래도 단아한 자태를 뽐내고있다.

인정전 내부의 모습이다.
임금님의 용상이있고, 그 뒤로 일월오악도라는 이름의 병풍이 있다.
이 병풍에는 음양을 뜻하는 해와 달이 있으며 이는 다시, 왕과 왕비를 의미한다고한다.
그 아래 우리나라의 동서남북 중앙을 의미하는 다섯개의 산봉우리가 있는데
이는 우리의 국토를 상징한다..
임금이 중앙에서 사방을 다스리고,
음양의 이치에 따라 정치를 펼친다는 뜻이란다.
내부의 서양식 전구, 커튼 등은 구한말 외래문물의 유입과 함께,
1907년 순종이 덕수궁에서 창덕궁으로 이어함과 동시에 설치된 것들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창덕궁은 조선왕조에서 가장 오랫동안 임금이 거처한 궁궐이다.
왜란과 호란등으로 궁궐의 의미가 퇴색됐던 경복궁을
대신했기 때문이다.
수차례의 전쟁을 치르며 기울어져가던 조선의 모습을 생각하면,
경복궁에서 천년만년 조선왕조에 복이 가득하길 희망하였던
정도전의 소망이 크게 다하지 못하였음이 아쉽기도하다..
조용한 궁궐 창덕궁 궁궐 내부 관람을 마치고
비원으로 향한다.
비원 입구에서 담을 따라 걷다보면,

이내 부용지에 이른다.
이곳은 비원의 첫번째 정원으로
휴식 뿐 아니라 학문과 교육을 하던 장소이기도 하였다.


부용지 북쪽에 위치한 주합루의 모습이다.
주합(宙合)이란 우주와 하나가 된다는 뜻으로서 자연의 이치에 따라
나라를 다스리고자 함이란다.
이곳은 정조1년에 세워진 곳으로서
조선 후기의 실학자, 인재들 - 정약용, 박제가, 유득공 등이 활동하였던 공간인데,
당시의 왕과 신하들이 정사를 논하고, 연회를 즐기던 장소이다.

어수문은 오로지 왕이 입장하는 문이며
신하들은 좌우로 난 협문으로 올라야했다한다.

주합루에서 바라본 부용정의 모습.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비원 내의
몇몇 관람지 출입이 통제됐다.
애련지와 옥류천 등 멋진 볼거리가 많은 곳이니 만큼
후일 다시금 방문해서 둘러보고자한다..
사실 비원은
벚꽃 흐드러지는 봄,
녹음 우거진 여름,
단풍 짙게 물든 가을,
새하얀 눈 가득 덮인 겨울
사계절 언제 방문해도 아름다운 곳이라고 생각한다..
자연과의 조화와 조선시대의 건축, 문화양식을
엿볼 수 있는 우리네의 보물이자
유네스코 유산인 창덕궁 그리고 비원.
조선시대 수려함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이곳이
늘 아름다운 모습 그대로 남아있길 바란다..

안국역 쪽으로 향하다 들른
카페 어니언 안국역 지점에서의 커피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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