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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리단길

2박 3일간의 경주 여행을 마무리하며 황리단길 혀기, 스컹크웍스, 녹아, 올리브 김유신 묘와 무열왕릉을 둘러본 뒤 황리단길로 돌아왔다. 상경행 기차까지는 약 다섯 시간 정도 남아있었는데, 남은 시간은 황리단길에서 식사하고 카페를 다니며 휴식하기로 했다. 우선 허기진 배를 달래기 위해 들른 혀기라는 이름의 덮밥집. 삼색 챠슈동(14,000원). 사케동(14,000원). 생각보다 양이 제법 많았다. 성인 남성이라면 별 무리 없겠지만, 양이 좀 적은 여성은 많다고 느낄 정도였다. 난 맛이 나쁘지 않다고 여겼는데, 일행(웬수)은 이보다 잘하는 곳 널렸다는 평을 했다. 어쨌든 황리단길에서는 나름 유명한 곳인지 매장 내부가 손님으로 가득했다. 주말이나 저녁 시간 즈음엔 웨이팅을 각오해야 할 것 같았다... 혀기에서 식사 후 들른 스컹크웍스라는 카페. 역시나 분위기 멋들어지는 한옥 카페다. 주문.. 더보기
복원 공사를 마치고 개방된 금관총, 피장자는 과연 누구인가 2022년 8월 16일 부로 금관총이 복원 공사를 마치고 대중에게 개방됐다. 경주의 여러 고분 중에 그 내부가 개방된 것은 그간 천마총 뿐이었는데, 아주 따끈따근한 소식이다. 금관총 보존전시공간의 출입구. 입장료는 따로 없고, 개방 직후 방문해서인지 새 건물의 냄새가 났다. 금관총은 여타의 고분과 마찬가지로 신라 고유의 무덤 양식인 돌무지덧널무덤으로 도굴이 어렵다는 특성을 가지고있다. 따라서 다양한 문화재가 출토됐는데, 국내 고분 가운데 최초로 금관이 발견됐기에 금관총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금관총은 고분의 규모로 보나 출토된 각종 유물로 보나 당시 신라의 왕이나 혹은 그에 버금가는 신분의 무덤으로 추정했었는데, 이번 개방으로 조금 더 심도깊은 추측이 나왔다. 금관총 내부 복원 모습이다. 앞서 얘기했듯 금.. 더보기
도굴이 어려운 돌무지덧널무덤 천마총 탐방하기(경주 대릉원 지구) 해 저문 경주의 밤. 경주 여행의 첫날을 마무리할 마지막 코스는 신라의 거대한 고분군 사적이 모여있는 대릉원 지구다. 천마총이 가까이 위치해있는 후문을 통해서 입장했다. 대릉원에서는 신라의 상당한 고분군 가운데에서도 규모가 가장 큰 황남대총과 더불어 그 유명한 천마총, 미추왕릉이 볼만하다. 후문으로 들어서면 대릉원 내부 약도가 보이고, 좌측으로 가면 포토존으로, 우측으로 가면 천마총으로 향할 수 있다. 크고 작은 고분을 보며 조금 걸으니 천마총에 다다랐다. 천마총은 처음 발굴 당시에 만여 점이 넘는 유물이 출토되어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대릉원의 고분들 가운데 유일하게 내부를 탐방할 수 있게 조성해 놓았다. 미리 말하자면 대릉원 맞은편에 위치한 금관총의 복원 및 정비 사업이 완료됐기에 8월 16일 .. 더보기
황리단길 따라 도보 여행 숭혜전과 첨성대 그리고 야경(경주역사유적지구) 황리단길의 피자옥이라는 식당에서 식사를 마친 뒤 본격적으로 길을 나섰다. 갖은 고분과 유적지의 옆으로 황리단길이 나있기 때문에 어디로 눈을 돌리던지 문화재를 마주할 수 있다는 점이 무척 이색적이었다. 한 국가의 천년 도읍이었음이 여실히 드러나는 풍경이었다. 숭혜전.(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256호) 경상북도 경주시 황남동 216. 내부에는 미추왕과 문무왕, 그리고 신라의 마지막 임금인 경순왕의 어진 정치를 회모하기 위한 위패가 모셔져있으며 제사를 지내던 곳이다. 외삼문에 해당하는 숭혜문이 보인다. 이곳은 임진왜란 때에 대부분 소실된 것을 조선 고종 대에 지금의 자리에 중건한 것으로, 건물 자체의 내력은 아주 오래지 않았다. 어째서인지 이 날은 내부에 들어갈 수 없었다. 근방에 숭혜전 공원이 아기자기하게 조.. 더보기
이박 삼 일간 경주 여행의 서막, 금강산도 식후 경? 황리단길 피자옥 그리고 십원빵 그토록 고대하던 2박 3일간의 경주 여행의 첫날. 여행에 앞서 2주 전에 숙소 및 버스 예약을 해두었었는데, 휴가 기간이라 그런지 예약 당시에도 이미 대부분의 숙소가 예약이 가득했고, 가격도 비쌌다. 뿐만 아니라 버스도 좌석이 몇 남아있지 않았던 상황이었기에 미리미리 준비하기를 잘했다고 생각했다. 고터에서 설레는 마음으로 버스에 오른 것도 잠시, 불길한 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와 나를 감쌌다. 아랫배에 슬며시 다가온 그 불안한 요동은 삽시간에 나의 이맛 자락을 식은땀으로 고이게 만들었다. 단순 신호면 어떻게 해서든 참아보겠으나, 느낌이 예삿일이 아니었다. 여행 갈 생각에 들떠서 잠이 안온 나머지 간밤에 야식으로 먹었던 왕뚜껑 사발면 해물맛의 붉은 국물이 뇌리를 스쳤다. 최대한 행복한 생각을 해야겠다는 마음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