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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다녀간 안동의 봉정사에는 우담바라가 피었습니다.(대웅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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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들의 얼이 서린 곳 안동.

 

류성룡의 병산서원과 퇴계 이황의 도산서원,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유산으로 지정된 하회마을을 비롯하여 각종 볼거리가 가득한 곳이다.

 

더불어 한국사를 공부할 때에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바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인 극락전(국보 제15호)이 있는 봉정사가 있다.

 

봉정사는 신라 문무왕 12년(672년)에 의상대사의 제자인 능인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전해진다.

 

설화에 따르면 현재의 천등산은 과거 대망산이라고 불렸다고 하는데, 능인대사가 젊었던 시절에 대망산 중턱의 바위굴에서 도를 닦던 중 그의 도력에 감복한 선녀가 하늘에서 등불을 내려 굴 안을 환하게 밝혀주었기에 '천등산'이라 이름을 고쳐 불렀단다.

 

그 뒤 더욱 수행에 정진하던 능인대사가 도력으로 종이 봉황을 접어서 날리니, 봉황이 이곳에 와 머물며 산문을 개산하였다고 하여 봉황 봉자에 머무를 정자를 따러 봉정사라고 명명하였다.

 

국내 최고의 목조 건물이 있는 사찰임에도 창건 이래 몇 차례 중수를 하였다는 기록을 제외하고는 봉정사의 역사에 대한 기록은 세세하게 남아 있지 않다. 이런 이유로 앞서 설명한 설화나, 전설에 상당 부분을 의존하고 있다...

 

이곳은 최근에 작고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다녀간 곳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천등산 봉선사의 일주문.

 

주차장에서부터 시작하는 호젓한 숲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그 중턱에 위치해 있다.

 

부석사처럼 그 길이 가파르지도, 길지도 않기 때문에 느긋한 마음으로 오를 수 있다.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을 구성하는 일곱 개의 사찰 중 하나인 봉정사.

 

사실 봉정사는 유네스코 유산으로 등재될 당시에 제외됐다고 한다.

 

이유는 역사적 중요성이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앞서 설명했듯이 역사적인 기록이 많이 남아 있지 않아서 인 듯하다.), 여타의 사찰과 달리 경내 규모가 아담하다는 점 때문이었다.

 

그러나 국내 최고의 목조건물인 극락전이 있다는 이유와 화엄사상이 어린 종교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문화재청은 재 등재 신청을 하였고, 끝내 국내 산사를 이루는 일곱 사찰 중 하나로 인정받게 됐다.

 

일주문에서부터 약 2~3분 정도를 걷다 보면 어느새 고개 위로 만세루가 보인다.

 

 

봉정사 만세루.

 

엘리자베스 2세가 다녀갔던 사찰이니 만큼, 그녀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맞배지붕에 2층 누각인 만세루는 봉정사의 경내로 통하는 관문으로 전각들 가운데에 가장 최근에 지어진 것이다.(조선 숙종 1680년)

 

하지만 별다른 꾸밈이 없어서 그런지 상당히 오래된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자연석 주춧돌 위에 목조 기둥이 세워져 있으며 흙으로 벽을 쌓았다.

 

화려한 채색이나 장식은 없지만, 오롯이 자연의 멋을 느낄 수 있다...

 

봉정사는 부석사와 마찬가지로 여타의 사찰들과 달리 금강문이나 천왕문이 없다.

 

따라서 만세루 계단을 오르는 것으로 사찰의 경내에 출입하게 된다.

 

만세루 2층 누각의 풍경이다.

 

부석사 범종루와 비슷하게도 봉정사의 만세루 역시 북 형태의 법고와, 물고기 모양의 목어가 있다.

 

과거에는 2층 누각에도 오를 수 있었으나 지금은 그럴 수 없다.

 

이 역시 부석사의 범종루, 안양루와 같다.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추모하기 위해 그녀가 다녀간 당시의 사진들을 전시해 놓았다.

 

 

만세루의 정면에 보이는 대웅전.

 

극락전의 위엄에 가려졌지만 봉정사 대웅전 역시 국보 제311호의 문화재이다.

 

정확한 연대를 추정할 수는 없으나 조선 초기에 지어진 건축물로, 봉황의 날개처럼 넓은 팔작지붕 아래에 공포가 빼곡한 다포 양식을 취하고 있다.

 

본래는 보물 제55호로 지정된 문화재이나, 처마를 받치는 공포의 가치를 높게 샀기에 2009년 국보로 승격됐다.

 

대웅전 내부에는 본존불인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보현, 문수보살이 계신다.

 

대웅전 앞 세월의 흐름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석조물.

 

 

 

봉정사 대웅전의 특징을 꼽으라면 바로 이 툇마루이다.

 

이는 안동의 고택들 사랑방의 툇마루와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는데 이런 양식은 국내 사찰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예이다.

 

종교 사찰임에도 불구하고 누구든 와서 잠시 쉬어가라는 듯한 포용이 느껴진다.

 

불단은 좌우에 보이는 높은기둥이 받치고 있다.

 

기둥 및 천장에 그려진 빛바랜 회화가 무척 인상적이다.

 

대웅전의 한 편에는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넋을 기리는 단상이 차려져 있다.

 

그리고 1999년에 다녀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방명록과 그녀의 차남인 앤드류 왕자(요크 공작)의 방명록이 나란히 위치해 있다.

 

We could feel the beautiful and peaceful hearts of the Korean people at the temple where the traces are well preserved and treasured. Thank you for all the hospitality.

 

대웅전 불단 뒤편의 조그마한 부처님 상에 새하얀 우담바라 꽃이 피었다.(부처님 다리 앞쪽 연꽃 기단 위에)

 

마치 작은 좁쌀 같은 형태의 우담바라는 불교 경전에서는 전설의 꽃으로 불린다.

 

3천 년 만에 한 번 피는 꽃으로 무척이나 신성하고 희귀한 꽃으로 전해지는데, 여래가 세상에 나타날 때 피는 상서로운 꽃이라고 한다.

(식물학 상으로는 인도 뽕나무과인 우담화를 일컫는다.)

 

극락전과 영산암은 다음 포스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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