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리단길에서 저녁도 먹고 카페에서 휴식을 취한 뒤 해가 저물기를 기다렸다.
여름이다 보니 확실히 해가 가라앉는 시간이 늦다.
밤을 기다린 이유는 경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코스인 야경 감상을 위해서였다.
지난날 낮에 방문했던 첨성대의 야경을 보고,
정갈하게 조성된 경주역사유적월성지구를 거닐며 동궁과 월지로 향했다.
확실히 야경 명소다 보니 이곳을 찾는 이들로 무척이나 붐볐는데 친구끼리, 가족 단위로 물론 좋겠지만, 내려앉은 어둠을 은은하게 밝혀주는 조명길을 따라 연인과 함께와도 너무 좋을 것 같았다... ㅠ.ㅠ
목적지였던 동궁과 월지에 도착했다.
이게 웬걸... 보수 공사중이라는 것은 사전에 알고 있었으나 이 정도로 대규모 공사였는지는 몰랐다...
하여튼 공사로 인해 입장료는 무료였다.
그래도 짚고 넘어가자면 동궁과 월지는 과거 신라의 왕자들이 살았던 별궁 터이다.
문무왕 14년(674년)에 큰 연못을 파고 그 가운데 3개의 섬을 만들었으며, 연못의 북동쪽으로는 12개의 봉우리 산을 인위로 만들었단다.
3개의 섬은 전설 속의 산인 해중선산을, 12 봉우리는 중국의 명산인 무산의 12개 봉우리를 상징한다.
과거 군신들의 연회와 회의 장소로 이용됐던 임해전지 건물의 보수 공사 모습...
아쉬운 대로 연못에 비친 섬의 모습을 담으며 마음을 위로했다.
신라의 건축 문화 양식을 그대로 엿볼 수 있는 동궁과 월지.
오늘날은 관광지로서의 면목을 더 하기 위해 보다 아름답게 조성해 놓았기에 경주 여행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코스다.
비록 보수 공사로 인해 100% 만족스러운 모습을 눈에 담을 순 없었지만, 그래도 연못에 비친 누각과 자연의 조화가 상당히 멋들어졌기에 인상 깊은 곳이었다.
숙소로 돌아와 한참을 놀다 뒤늦게 시켜먹은 야식...
이렇게 경주 2박 3일 여행의 둘째 날도 막을 내렸다.
경주가 너무도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이 밤이 지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랐다... ㅠ.ㅠ
이튿날의 여정
불국사(버스) - 순천식당 - 경주엑스포대공원(버스) - 금관총(택시) - 황리단길 ecoto, 조밀, 프롬상록 - 월성지구 산책 - 동궁과 월지 - 숙소(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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