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8월 16일 부로 금관총이 복원 공사를 마치고 대중에게 개방됐다.
경주의 여러 고분 중에 그 내부가 개방된 것은 그간 천마총 뿐이었는데, 아주 따끈따근한 소식이다.
금관총 보존전시공간의 출입구.
입장료는 따로 없고, 개방 직후 방문해서인지 새 건물의 냄새가 났다.
금관총은 여타의 고분과 마찬가지로 신라 고유의 무덤 양식인 돌무지덧널무덤으로 도굴이 어렵다는 특성을 가지고있다.
따라서 다양한 문화재가 출토됐는데, 국내 고분 가운데 최초로 금관이 발견됐기에 금관총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금관총은 고분의 규모로 보나 출토된 각종 유물로 보나 당시 신라의 왕이나 혹은 그에 버금가는 신분의 무덤으로 추정했었는데, 이번 개방으로 조금 더 심도깊은 추측이 나왔다.
금관총 내부 복원 모습이다.
앞서 얘기했듯 금관총의 주인이 누구인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중요한 단서가 되는 것은 바로 이곳에서 발굴된 환두대도 칼집 하단부에 '이사지왕'이라고 쓰여진 글귀이다.
그러나 삼국유사나 삼국사기 등 어떠한 문헌에서도 이사지왕에 대한 기록이 나와있지 않다.
따라서 이사지왕이 금관총 축조 당시의 6명의 국왕 중 한 사람이라는 설, 이 무덤의 피장자가 이사지왕이 아니며 환두대도는 껴묻거리 중 하나일 뿐이라는 설 등이 있다.
기존에는 금관총에서 출토된 유물들, 특히 굵은 고리의 귀걸이가 나온 것으로 미루어 보아 이곳의 피장자가 여성일 것이라는 설이 유력했다.
금관총의 피장자가 누구인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제기 중이며 이에 대한 연구도 끊임없이 진행 중이다.
신라 이사지왕 고분 '금관총'...복원 마치고 개장
신라의 옛 무덤 가운데 유일하게 무덤 주인을 알 수 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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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관총의 개장에 대한 뉴스인데, 금관총이 신라의 옛 무덤 가운데 유일하게 무덤 주인을 알 수 있으며 이는 이사지왕의 무덤이라고 단정을 지어놨다.
기자가 자세히 알아보지 않고서 막 쓴 보도라고 말할 수 있겠다.
각종 금제 장신구와 금관이 출토된 목곽을 재현해 놓은 모습이다.
목곽의 크기는 길이 약 480cm, 너비 약 210cm로 추정하는데 여타 고분의 목곽보다 크기가 작기에, 크기에 대해서도 역사학자들 사이에 이견이 갈린다.
내부를 한 바퀴 돌며 무덤 내부의 단면을 살펴 볼 수 있다.
이렇게 보기 좋게 복원해 놓은 모습만 봐도 도굴이 참 어려웠겠구나 싶을 만큼 촘촘하고 튼튼하게 만들어졌다.
금관총은 황리단길 초입에서 횡단보도를 하나만 건너면 닿을 수 있기에 접근성이 아주 용이하다.
둘러보는데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도 아니니 한 번쯤 들러보면 좋겠다.
금관총을 나와 그 바로 옆에 위치한 서봉총을 둘러보았다.
서봉총의 피장자는 여성인데 당시의 왕비이거나 그에 버금가는 신분일 것으로 추측한다.
지난 날부터 하도 이런 저런 거대한 고분을 많이 봐서인지 이제는 좀 시큰둥 해진...
서봉총 발굴에 관한 이야기가 설명돼있다.
전 스웨덴의 국왕인 아돌프 구스타프 황태자가 이곳의 발굴 및 연구에 협조했었는데, 당시에 그가 교촌마을의 최부자댁에서 머물었다는 사실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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