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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슬픈 사랑의 이야기를 간직한 꽃, 상사화(꽃무릇) 만개한 영광 불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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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선운사에서 영광으로 이동했다.

불갑사의 꽃무릇을 보러가기 위함이었는데,
금강산도 식후경!
영광에 왔으니 굴비를 먹으러 식당에 들렀다.

평일(20210915수요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길거리에 불갑사 관광을 온 것으로 추정되는 관광객들이 많았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인근 식당들도 제법 북새통이다.


영광에서 맛본 굴비의 맛.

고소하긴 하였지만, 음 사실 진미를 느끼지는 못하였다..

아무래도 인파가 많다보니 정신도 없고
허둥지둥 먹고 나왔다..


식후 이동한 영광 불갑사.

불갑사의 일주문의 모습인데,
열 체크 및 QR코드 확인 천막이 일주문 앞에 펼쳐져있어
전체적인 사진을 찍지는 않았다.

사실 불갑사의 일주문은
우리네 느티나무를 사용하여 만든 Y자형 기둥이
아주 인상적이라 꼭 눈도장 찍을 것을 권한다..


일주문을 지나면 도량 곳곳에 펼쳐진
꽃무릇이 눈에 가득 들어온다.

초록빛 잔디보다도 붉은색이 더욱더 많이 눈에 띈다.


잘 조성된 공원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사방천지가 꽃무릇으로 가득해 연신 감탄사가 입에서 나온다.

연신 사진을 찍어보는데,
이 아름다운 풍경을 차마 사진으로 다 담아내지 못하였다..


과연 전국 최대 규모의 꽃무릇(상사화) 군락지라는 명성에 걸맞게
어느 곳으로 눈을 돌려도
꽃무릇이 보이지 않는 곳이 없다.


사실 이렇게나 정열적이고 강렬한 색의 꽃무릇은,
상사화라는 예명이 붙기까지
슬픈 사랑의 이야기를 담고있다.

한 여인을 마음 속으로 사모했던 스님이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는 벽에 끝내 좌절하고,
시름시름 앓다가 속세를 등지게된다.

이후 그 자리에 피어난 꽃 한 송이가 바로
이 꽃무릇이라는 슬픈 이야기.

꽃무릇은 외떡잎 식물로서
꽃이 필때는 잎이 없고, 잎이 필때는 꽃이 피지 않는다.

마치 절대 만날 수 없는
여인과 스님의 이야기를 담고있어,
사람들 사이에서 상사화라는 이름으로 불리우게 된다.

뿐만 아니라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소설, 영화 등에
소재로도 많이 사용되는 꽃이다.

무리를 벗어나 길가에 홀로 우뚝 피어있는
상사화 한 송이를 보니,
괜스레 나의 마음 역시 아련해지는 이 기분은...


파노라마 모드로 넓게 찍어본 모습.

입이 떡 벌어져 닫히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어느 곳으로 향해도 꽃무릇들이 나를 반겨주고
포옹해주는 느낌.


꽃무릇의 자태를 감상하며 걷다보면
이내 불갑사의 금강문 앞에 다다른다.

금강문은 밀적금강과, 나라연금강 두 금강역사가
지키는 문으로서
이들은 불법을 수호하고, 사악한 기운이 경내에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사실 보통 사찰에서 금강문을 찾아볼 수 있는 경우가 그리
많지는 않은데,
아무래도 백제 불교와 역사를 함께하는 오랜 사찰인 만큼
그 높은 격을 표함이 아닐까.


금강문을 지나면 이내 천왕문이 보인다.

불갑사의 천왕문은 정면3칸, 측면2칸의 맞배지붕 건물로서,
공포는 2출목 3익공에 투각첨차 양식을 더한 17세기 초반의 건물로
추정된다고한다.


일종의 강당 역할을 하는 만세루의 모습.
정면의 모습이 상당히 대칭적이고 단아한 모습이 돋보인다.

이 만세루만해도 1644년 중건된 이후 지금까지 보존된 채 이어지고있다니,
오랜 역사를 간직한 우리의 문화재 그 자체다.


불갑사 대웅전의 모습이다.


화려한 색체와 더불어
용이 승천하고 극락조가 날아가는 모습은 불국토를 재현하고 있다.


백제 침류왕 대에 동진의 승려 마라난타가 백제에
불교를 전파하였다는 것은 한국사에서 아주 많이 다루는 역사적 사실이다.

이 불갑사는 그 유명한 마라난타가 창건하였다고
전해지는 사찰이다.

불갑사 대웅전의 특징은,
부석사 무량수전과 흡사하게
불상이 정면을 향하지않는데 이는
서방정토를 향하는, 남방식 불교의 영향이 미친 것이라 할 수 있다.


대웅전에 모셔진
목조 삼세불좌상의 모습.
중앙의 석가모니불을 중심하여 왼쪽에는 약사불이 배치되고 오른쪽에는 아미타불이 자리하고 있다.

인자한 표정과 비교적 건장한 풍체의 모습이

보는이로 하여금 평안함을 주는 따뜻한 모습의 불상이다.

대웅전 내부의 천장도 화려함의 정수다.


경내 해우소 앞에서도 마주할 수 있는
꽃무릇의 화려한 자태.


상사화와 대비되는
나무의 모습.

끝끝내 함께하게된 모습이 마음을 울린다.


백제 불교의 정수를 볼 수 있는 불갑사.
고즈넉함 속에 화려함이 존재하는 아주 매력적인 사찰로
마음에 들어온 사찰이었다.

이 소중했던 시간들, 마음 속 깊이 간직한 채
내년에 다시 만나자며 인사한 뒤
이 곳과 작별하고 떠나는 길,

그 길위에 펼쳐진 아름다운 꽃무릇들을 보고 있으니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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