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서원, 부석사에 이어 들른 곳은 영주호 용마루 공원이었다.
우선 이곳은 접근성이 그다지 좋지 않다.
주변에 먹자골목이라던지 카페가 즐비한 것도 아니고, 외딴 길의 한 복판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주차장은 꽤 넓으며 주차요금은 따로 없다.
영주호의 모습.
멀리서 보면 푸르르면서도 초록의 에메랄드 빛이 감도는 아주 이쁜 색의 물처럼 보이나, 좀 더 가까이서 보면 녹조 가득한 물이란 것을 알 수 있다.
사대강 사업으로 인한 폐해를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이 영주호의 물 색이다.
현재 이 물은 영주 시민들의 식수로 이용된다 하니, 그들의 근심과 고충이 짐작된다.
용마루 공원에는 두 개의 다리가 있다.
현수교 방식의 용두교와 아치교 방식의 용미교인데, 출렁다리라는 표현을 사용한 지자체의 설명과는 달리, 출렁이거나 흔들거림은 없다.
먼저 마주하게 되는 용미교.
날씨가 좋다는 가정하에라면 꽤나 멋진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
일명 녹조라떼라고 불리는 에메랄드빛의 호수 위를 거닐며, 완만한 곡선을 그리고 있는 산자락을 바라보면 자연의 품에 안기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다리 중간에 이렇게 강화유리로 뚫려 있다.
이 위에 올라서면 조금은 아찔한 기분이 느껴지긴 한다.
용미교와 용두교를 건너오면 일명 용마루 공원 2라고 하여 일종의 섬 위에 조성된 공원으로 다다를 수 있다.
용마루 공원 2에는 과거 평은역을 재현해 놓은 평은 역사와 전망대, 광장 등이 있다.
햇빛이 너무 뜨겁기도 하거니와 테마가 그다지 끌리지 않았기에 용마루 공원 2는 굳이 둘러보지 않았다.
우선 영주호 용마루 공원은 호수 위의 긴 다리를 걸으며 자연을 배경 삼아 사진을 찍기엔 괜찮은 곳이었다.
하지만 글의 서두에 얘기했듯이 주변에 관광 인프라가 거의 구축돼 있지 않다는 점, 공원이라고 조성해 놓은 곳의 테마가 과연 관광객들에게 큰 관심을 불러일으킬만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는 점으로 미루어 보아, 과연 시간을 할애해서 방문할 만한 가치가 있을지는 조금 의문이다.
어쨌든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 조성한 것일 텐데, 이곳을 둘러본 결과 상당히 탁상 행정스러우면서도 시대에 뒤처지는 관광지라고 말하고 싶다.
추가적으로 번지르르해 보이는 공원을 조성함으로써 사대강 사업의 부정적인 민심을 회복하고자 한 것이라면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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