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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요정에서 사찰로 다시 태어난 곳, 성북동에 위치한 평화로운 절 길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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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20210925) 주말을 맞아 성북동 길상사를 찾았다.

서울 내의 조계종 사찰 중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곳 중 하나이다.

그 이유는
성북동이라는 지리적 위치,
서울의 중심부에 있으면서도 번화가에서는
조금 벗어난,
그래서 조용하지만 접근성은 비교적 용이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경내가 참 아기자기하고 이쁘다.

이런 이유로 불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큰 거리낌 없이 방문해 정취를 느끼고 편히 쉬었다 갈 수 있는
그런 곳이다..


길상사의 일주문이다.
여타 사찰의 일주문과는 조금 다른 모양새인
팔작 지붕이다.

심지어 길상사에는 사천왕문이 없다.

사천왕상의 모양새를 보고 소름이 끼쳐,
사찰에 들어가는 것을 꺼리는 이들이 실제로 간혹 있다.

타종교인, 나아가 이 곳을 찾는 모든이들에게
비교적 편하게 다가가고, 또 포용하고자
천왕문을 만들지 않은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일주문을 지나 올라오면
아미타불을 모시는 극락전을 마주할 수 있다.

사실 이미 널리 알려졌듯
길상사는 과거 최고급 요정이었던 대원각이
사찰로 탈바꿈한 곳이다.

이런 내력으로 보통의 전통 사찰과 비교했을때
경내 분위기, 풍경이 사뭇 다르다.

절 자체가 선이 부드럽고 고운 느낌이라,
불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큰 거리낌 없이
산책하고 쉬어가기에 좋은 곳이다.

과거 대원각의 주인이었던 고 김영한씨는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읽고 감명받아,
이곳 요정 터를 시주하겠다는 의사를 전한다.

금액으로 환산했을때 상당히 고가였기에
법정스님은 수차례 사양하나,
10년여의 시간이 흐른 후 이내 그 뜻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법정스님이 처음 출가했던 순천 송광사의 말사로 등록하고,
길상사로 명명하였다.

1999년 고 김영한씨가 세상을 떠나고,
그녀의 유언에 따라 화장하여 절터에 뿌려졌다.

그리고 바로 극락전에서 그녀의 영정을 모시고있다.

 


꽃무릇(상사화)가 피었다가 저무는 중이다.

올해엔 고창 선운사와 영광 불갑사에서
대지가 불타는 듯한 정열적인 그 모습을 보았으니,
아쉬움이 덜하다..

 

 


길상사 가장 끝쪽에 위치한 진영각의 모습.

 


2010년 입적하신 법정스님의
저서, 유품 등을 전시한 전각이다.


인자한 모습의 법정스님 초상화..


진영각 뒤로 법정스님 유골 모신 곳이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극락전 옆쪽으로 난 우아한 모습의 문.

이 앞에서 사진 찍는 사람들이 많았다.


돌담 사이로 피어난 예쁜 꽃과,


길상사의 범종각.


길상사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모습의
관음보살상.

이는 천주교 신자인 조각가 최종태씨가 만든것으로서
종교간의 화해와 염원을 담고있다.

생전 법정스님은 타 종교인들과도 교류하였고,
그로인해 종교를 여타하고 많은 존경을 받은 인물이다.

특히 천주교와 인연이 깊은데,
법정스님은
1984년 천주교 전래 200 주년 기념 미사 때,
김수환 추기경의 초청으로 명동 성당을 방문해 설법을 한 적이있고,
이후 길상사의 개원 법회 때 김수환 추기경을 초청하기도하였다.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 때에 이해인 수녀님과 함께 애도를 표하였고,
법정스님의 입적때에 이해인 수녀님이 애도를 표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법정스님과 이해인 수녀님이
나누었던 편지도 유명하다.


길상보탑.

가운데의 부처님이 동서남북 각기 다른 모습을 하고 계신다.


지장전에 계신 지장보살의 모습.


뒤쪽의 탱화가 눈에 돋보인다.

 


성북동 언저리에 위치한
평화로운 사찰 길상사의 모습.


주말이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꽤나 많은 이들이 사진도 찍고, 앉아서 휴식하며
힐링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꼭 불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많은 이들이
평화롭고 공기좋은 이 곳에서,
잠시나마 힐링해가기를 희망한다..

 

 


모처럼 들른 성북동 블랑제메종북악.

아메리카노는 마일드하고,
크림이 가득들은 크로와상은 정말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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