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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무림 영화의 한 장면 같은 풍경을 간직한 소요산 자재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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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산 언저리에 위치한 고요한 암자인 자재암을 다녀오기 위해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출구가 하나밖에 없는 소요산 역.

소요산에서 부터 연천까지 연장 공사중이기에,
1호선 상행선의 종점역으로써의 역할도 오래 남지 않았다.


소요산으로 향하는 길에는 먹거리 골목이 아담하게 조성돼있다.

평일 이른 시간에 방문해서인지,
오픈한 가게가 거의 없었다.


먹거리 골목에서 소요산으로 향하는 길이 제법 길다.

그 기다란 길의 한 켠에는 주차장이 꽤나 크게 조성돼 있다.

 


소요산 자재암은 과거 원효대사가 세운 곳이라고 한다.

또한 그가 이곳에서 수행을 했기 때문에
소요산에는 원효와 관련된 흔적들이 많이 남아있다.

위 사진의 귀여운 그림은
원효대사와 그의 부인이자, 태종 무열왕의 딸인 요석공주이다.

그리고 그들의 사이에서는 설총이 태어났다.

이곳 소요산 관리사무소 인근에
'요석공주별궁지'라는 터가 남아있는데,
과거 요석공주가 원효대사가 수도하던 소요산에서
아들 설총과 함께 기거하던 터라고 한다.


드디어 소요산 매표소에 다다랐다.

주차장에서부터 약 500M 가량 걸은 듯 하다.

이곳은 국민관광지이기 때문에
입장료가 있는데,
성인 2000원이다.

 

 


매표소를 지나 약 800M 가량을 걸으면 자재암 일주문이 나온다.

매표소에서부터 일주문까지는 야트막한 길이 계속 되는데,
조금은 지루하게 느껴질 수가 있기도하다.

그러나 계절에 따른 변화와 풍경을 감상하다보면
그리 따분하지만은 않을 것 같다.

더불어 길 곳곳에 쉬어갈 수 있는 벤치가 많이 조성돼있다.


장중한 느낌을 풍기는 일주문의 모습.

세월의 흐름이 묻어나보인다.

'소요산 자재암', '경기 소금강' 이라고 적힌 두 현판은,
현대 서예계의 거장이라는 일중 김충현 선생이 썼다고한다.

글씨체가 마치 춤을 추는 것 같으면서도
물 흐르는 듯이 인상적이다.

 


일주문을 지나면
원효굴과 원효폭포가 나온다.

석굴의 모습이 꼭 무협 영화에서나 나올 법하다.

고즈넉함 속에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고있는데,
그 풍경에 감탄사가 입가에 맴돌았다.


원효굴에는 석가모니 삼존불이 모셔져있다.


원효굴을 지나 자재암으로 향하는 길에는
나무 데크로 된 108 계단이 있다.

그 계단이 그리 가파르지 않으니,
산의 유려한 공기를 느끼며 걷다보면 금세 그 끝에 다다른다.

그리고 그곳에는 원효대라고 하는 바위가 있다.

이곳에서 원효대사가 심신을 달래던 곳이라는데,
주변의 풍경을 조망하며 가쁜 숨을 돌리기에 좋았다.


원효대를 지나 자재암으로 향하는 길.

문을 걸어 잠근 수도 도량이 보인다.


이윽고 자재암 경내에 다다랐다.

비교적 아담하지만, 이곳의 웅장한 풍경이 더해져서인지
그 크기가 그다지 작게 느껴지지가 않았다.

폭포의 옆으로 석굴, 대웅전, 대웅전 뒤쪽의 삼성각이 이곳에 자리잡고있다.


자재암 대웅전의 모습이다.

한국전쟁 때 폐사됐던 것을 1961년도에 새로이 중창하였다는데,
그 이후로 여즉 손이 더해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고찰의 중후한 모습이 감돈다.

빛이 조금은 바랜 단청의 옆에는 용들이 지키고 있어
역동적인 모습을 더해준다.


오랜 세월 물의 길을 만들어낸 폭포의 모습.


폭포의 옆으로 나한전으로 불리우는 석굴이있다.

 

 


나한전 내부의 모습이다.

정가운데에 석가모니를 중심으로
16 나한상이 불단에 모셔져 있다.

나한전에 들어오니
마치 속세와는 단절된 듯한 고요한 울림을 느낄 수 있었다.

이곳에서 자신을 찾아 떠나는 짧은 여행의 시간을 보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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