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간 강원도를 찾은 가장 큰 목적은 안목항 카페거리를 가기 위해서였다.
허나,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안목항으로 향하기 전
강릉 중앙시장에서 이런저런 먹거리를 먹기로 했다.
한 주간 비가 끊임없이 오더니, 주말 간은 날이 무척 좋았다.
아니, 너무도 더웠다...
햇살도 살인적으로 뜨거웠고 선크림을 떡칠했는데도
뒷목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먹거리가 넘쳐난다는 강릉 중앙시장이다.
시장 입구에 발을 디디는 순간부터
갖은 맛깔난 음식 냄새가 마스크 너머로 새어 들어왔다.
끼니 시간이 아니었음에도
이미 줄이 길게 늘어선 곳들이 많았다.
줄 서서 기다리는 것은 죽어도 싫어하는 나와 친구는
줄이 별로 없는 곳 중에 구미가 당기는 곳으로 향했다.
허기진 배를 쥐어 잡고 있던
친구는 재빨리 주문했고, 주문과 동시에 음식이 우리의 손에 들어왔다.
처음으로 찾은 곳은
바로 강릉 월화 김치말이 삼겹살집.
개당 5천 원이었고,
망설임 없이 2개를 시켜 친구와 하나씩 먹었다.
베이컨 아닌가 싶을 만큼 얇은 대패 삼겹살(?) 안에
김치, 깻잎, 양파, 치즈가 김밥처럼 돌돌 말려있다.
당시 무척이나 허기졌기 때문에
친구와 나는 덥석 하나를 집어 입에 넣고 맛을 음미했다.
아주 맛이 없었다.
이상한 기분에
한 조각을 더 집어서 맛을 보았다.
나와 같은 심정을 느낀 친구가 어색하게 웃으며 말한다.
"진짜 맛없고 비싸다. ^^..."
철판 위에서 불향이 진득이 나게 구워서 그런지,
고기 누린내가 난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근데 그냥 맛이 없었다.
* 주관적 견해입니다.
많은 인파 중에
외국인 관광객이 꽤나 많았다.
강릉 중앙시장에서 유명한 맛집이라는
수제 어묵 고로케집.
오며 가며 보니 줄이 무척이나 긴 곳인데,
다행히도 내가 찾았을 때에는 거의 기다리지 않고 구매할 수 있었다.
치즈 어묵 고로케와 땡초 어묵 고로케.
각 2500원.
갓 튀겨져 나온 거라 그런지
바삭바삭해서 좋았다.
땡초맛은 그리 맵지 않았고 그저 조금 맵싸할 정도였고,
치즈맛은 치즈가 제법 많이 들어가 있었다.
종업원? 분들도 무척이나 더운 와중에
상당히 싹싹하고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좋았다.
그리고 맛있었다.
말린 가오리들...
다음으로 찾은 곳은 강릉 중화 짬뽕 빵집.
불짬뽕빵, 크림짬뽕빵, 고추잡채소보루 세 가지를 판매 중이다.
불짬뽕과 크림짬뽕빵을 하나씩 구매하였다.
불짬뽕빵은 계란빵 같은 식감, 내부엔
불향 나는 매콤한 잡채소가 들어있었다.
내 입맛에는 그리 맵지는 않았으며
맛있지도 않았다.
그냥 그랬다.
오히려 크림짬뽕빵은
비교적 느끼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맛이 나쁘지 않았다.
크림 우동 먹는 느낌이었는데
개인적으로 불짬뽕빵보다 훨씬 나았다.
강릉 중앙시장 입구 부근의 월화 거리.
강릉의 명소라고 한다.
밤에는 곳곳에 환히 불도 들어오는 것 같던데.
무척 낭만적일 것 같았다.
기념품 가게인 월화역 선물가게.
날이 너무너무 더웠을뿐더러,
당장 굶주린 배를 채우는데 급급해 꼼꼼하게 둘러보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강릉 중앙시장만의 느낌을 확실히 전해받을 수 있었다.
강릉 자체가 워낙 관광지로 개발된 곳이라 그런지
일반적인 재래시장이라기보다는,
관광객을 상대로 한 깔끔하고 세련된 시장이라는 색채가 강했다.
음식도
비교적 젊은 사람들의 입맛에 맞는 것들이 많았고,
제법 다채로웠다.
광장시장과 비교하자면
광장시장이 더 올드하고 클래식한 느낌이고,
통인시장과 비교하자면 얼추 비슷한 분위기로 느껴진다.
좌우간
어디 식당 한 군데에 앉아서 식사를 하는 것도 좋겠지만,
여기서 조금, 저기서 조금, 이것저것 다채로운 음식을
즐겨보는 것이
강릉 중앙시장의 먹방 여행에는 안성맞춤일 것 같다.
포털에 검색을 하면
다양한 맛집 후기들이 있기에
그것을 참고하는 것도 좋지만,
시장을 구경하며 본인이 당기는 음식을 먹는 게 좋을 것 같다.
시장이 그리 크지 않고,
식당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으니
찾아다니는 데에 큰 애로사항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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