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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한 폭의 그림같은 낙화암 위의 백화정 그리고 부여에서의 첫날을 마무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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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란사를 둘러본 뒤 등산로를 올라
낙화암 위에 자리 잡은 정자인 백화정에 다다랐다.

고란사에서 백화정까지 오르는 길은 평탄한 편으로,
대략 5 ~ 7 분 정도 소요된 것 같았다.

백화정 소개

 

 


백화정에서 내려다본 백마강의 모습.

많은 이들이 앉아서 숨을 돌리고 가는 곳이다.

백화정에 앉아 잔잔히 흐르는 백마강의 풍경을 감상하며
산들바람을 맞으니,
낙화암을 왜 부여 제일의 절경으로 꼽는지 알 수 있었다.

 


선착장으로 하산하는 길에 담아본 고란사 경내 모습.

 


구드래 나루터로 돌아가는 유람선에 몸을 실었다.

사람들이 어느정도 모이기까지 대략 십분 정도를 기다렸다.

돌아가는 길에도 선장님이 백마강을 한 바퀴 돌아주시며
선선한 강바람을 쐬게 해주셨다.


낙화암 언저리에 새겨진 낙화암이라는 붉은 글씨는
노론의 대두인 우암 송시열이 새긴것이라고 한다.

저것을 보며 나와 친구는 저 기암절벽에 어떻게 새겼을지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의문을 제기해댔다.
가마꾼들이 다리를 놔준게 아닐까? 라는 것이 우리의 머리에서 나온 답이었다...


부여의 절경을 맛볼 수 있게 도와준 백마강호의 모습.


잔잔한 물길과 평화로운 풍경.


이날 무슨 훈련을 하는지
제트기가 상공을 반복해서 수직낙하하기에
찍어보았다.


백마강변에 펄럭이는 백제의 깃발을 눈에 담으며
고란사 + 낙화암과의 작별을했다.


이어서 산책 삼아 걸어걸어 부여 관북리 유적에 다다랐다.

이곳은 사비 백제의 왕궁터가 있던 곳으로,
대형 전각 건물터와 공방시설 등의 역사적인 흔적이 발견된 곳이다.


사실 터만 남은 유적지가 대부분 그러하듯
별달리 볼건 없다.

그냥 산책 삼아 둘러 보려면 보겠지만,
그마저도 더운날에는 삼가기를 추천한다.


위 연못 터에서 금 장신구 등이 여럿 출토됐다기에 사진에 담아보았다.


끼니를 어디서 해결할지 고민하며 부여 중앙시장을 찾았다.

사실 하루 숙박했던 고란초 모텔이 시장 부근에 위치해있어,
오며가며 시장을 둘러보는데에 아주 편리했다.

평일이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대부분의 가게들이 문을 열지 않았다는 점이 아쉬웠다.


결국 부여 돈까스라는 곳에서 식사를 해결했다.

점심에 먹었던 궁남 추어탕이 너무도 심심, 삼삼한 맛이었기에 조금 실망감이 있었는데,
부여 돈까스는 먹을만했다.


부른 배를 문지르며 정림사지 유적 뒤편의 조용한 길을 따라 산책을 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부여 향교라는 곳을 지나게 됐다.

하마비.

신분의 고하를 막론하고 말 또는 가마에서 내리라는 비석.

이것은 종묘나 각 궁궐의 정문 앞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것이다.

드물게도 우리나라 역사에서 가장 많은 국사를 배출해 낸 순천의 송광사 앞에도 하마비가 있다.

그럼에도 이곳에 이런 비석이 있다는 것은
과거 부여 향교가 얼마나 권력을 가진 곳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게 만든다.

사실 향교는 교육기관이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지방자치 기구로 발전하는 곳도 있었다.


여름이다보니 해가 아직 채 저물지는 않았지만
늦은 시간이었기에,
향교 내부를 둘러볼 수는 없었다...


부여의 가볼만한 여행지로 꼽히는 궁남지의 모습이다.

우리나라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인공 정원이란다.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이야기인 서동요 전설이 깃든 곳이다.

더불어 매년 여름이면 연꽃이 만발하기로도 유명하다.

내가 방문했던 6월 초에는 연꽃이 전혀 피지 않았었는데,
지금쯤은 어떨지 모르겠다.


노을빛 포근하게 물든 궁남지에서 잠시 동안 사색에 잠겨보았다.

정림사지를 시작으로 고란사, 낙화암, 관북리 유적, 시장, 향교, 궁남지까지 둘러보는데
오로지 도보로 충분했던 하루였다.

동네 자체가 작기 때문에 걸어다니는 여행이 너무도 편리했고,
한두번만 둘러보면 길이 전부 외워졌다.

그만큼 편하고 정겨운 곳이었기에
부여에 대한 애정이 마음속에 크게 부풀어 올랐다.

지금도 다시 부여에 가고싶다... ㅠ.ㅠ

어쨌든 이렇게 부여에서의 첫날을 보냈고,
이튿날 백제 문화의 정수인 금동대향로를 보러 부여 국립 박물관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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