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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국보 제 9호 정림사지 5층 석탑과 그 터, 박물관을 관람한 뒤
끼니를 해결하러 길을 나섰다.
사전에 알아보고 간 궁남 추어탕.
정림사지에서 도보로 약 3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해있다.
추어탕 집이다 보니 당연히 추어탕을 주문했다.
솔직한 말을 남기자면,
엄청나게 심심한 맛이었다.
평소 짜게 안먹는 스타일인데도 불구하고
간이 몹시 심심하게 느껴졌다.
다행히 냄새도 안나고 아주 깔끔한 맛이었으며
식사 후 속도 편안했다.
평점이 꽤나 높은 식당이라는 것이 조금은 의아해, 다시 알아보니
추어탕보다는 쭈꾸미가 유명한 집이었다...
좌우간 사장님과 이모님들이 아주 친절하셔서 기억에 남는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다시금 정림사지에 들렀다.
야간개장이 진행중이기에 밤에 보는 정림사지 오층 석탑을 느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야간개장 때에는 별도의 입장료가 없다.
다만, 박물관은 관람할 수 없고
그저 정림사지 터를 둘러볼 수 있을 뿐이다.
어둠 내려앉은 밤에 바라본 그 모습은
낮에 본 것과 또 다른 느낌이었다.
차분한 밤공기와 어둠을 비추는 작은 조명들이 어우러져
더욱 몽환적인 자태를 그려냈다.
나에게 있어 이곳은
역사책 속에서나 보던 막연함이었는데,
이렇게 눈 앞에서 온전히 그것을 느낄 수 있음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그렇게
오랜 세월 이곳을 지켜온 석탑의 시간 속에,
나란 사람의 흔적을 조금이나마 묻어두고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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