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진행하고있는 전시 '시대의 얼굴, 셰익스피어에서 에드 시런까지'를 관람하고왔다.
참고로 '문화가 있는 날' 사이트에서 각 시군구별
진행하고있는 행사와 할인 내용을 쉽게 확인 할 수 있다.
문화가 있는 날
www.culture.go.kr
코로나 사태 이후론 처음 찾은 국립중앙박물관은 언제나 그렇듯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있다.
소나기가 한 차례 쏟아진 이후인지라 분위기가 참 차분하다.
사전에 온라인 예매를 한 터라
매표소에서 바로 티켓을 발급받을 수 있었다.
30분 단위로 회차가 구분돼 진행되며 한 회차당 입장 할 수 있는 인원이 제한적이다.
(인터넷 사전 예매 40명과 현장 발권 10명)
현장 구매도 가능하긴하지만, 회차당 10명이라는 적은 인원이기에
자칫하면 원하는 시간대의 회차를 관람 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니,
되도록 온라인을 통한 사전 예매를 추천하는 바이다..
박물관 내에는 안내를 도와주는 로봇이 돌아다닌다.
일반적으로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이다보니 볼때마다 신기하기도 하지만,
빗살무늬 토기, 반달돌칼 등 역사 속 도구들과 오늘날의 첨단 로봇이 한 자리에 있는 조화가
참으로 신선하다.
'시대의 얼굴'은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1층의 특별전시실에서 진행된다.
전시실로 입장하기에 앞서
원화이니만큼 눈으로만 관람하라는 것과 더불어
사진 촬영은 가능하지만 후레쉬를 터뜨리지 말라는 주의사항을 듣는다.
ㅇ제목: 시대의 얼굴, 셰익스피어에서 에드 시런까지
ㅇ기간: 2021.4.29.(목)~2021.8.15.(일)
ㅇ장소: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1층 특별전시실
ㅇ전시품: 셰익스피어, 엘리자베스 1세, 아이작 뉴턴, 에드 시런 초상화 등
영국 국립초상화미술관 주요 소장품 78점
ㅇ내용: 16세기~현대사의 주요 인물 초상화를 통해서 초상화의 사회적 의미와
장르적 특성 조망
전시관 입구에는 마치 영화관을 연상케하는 거대 스크린을 통해
이번 전시의 소개 영상이 나오고있다.
본격적인 전시 관람에 앞서
관람을 도와줄 해설 책자가 비치돼있는데,
좌측의 QR코드를 스캔하면 해설 책자를 다운 받을 수 있다.
어릴적 이 곳에 견학을 올 적이면
해설 책자를 구매하거나, 일일이 노트에 필기하면서 관람했던 기억이 있는데
참.. 세상이 스마트해졌다.
십수년 전에 비하면 우리 삶에는 거대한 변화가있지만
어느 순간 격동적인 변화가 발생하였다기보다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점진적인 변화였다.
그것에 매 순간순간 익숙해져,
과거 어느 순간부터 현재까지의 변화에
실질적으로 큰 체감을 하기가 어려울 때가 있다..
이번 전시는 크게 5개의 파트(명성, 권력, 사랑과 상실, 혁신, 정체성과 자화상)로 구성돼있다.
본격적으로 첫번째 파트인 '명성, 세상에 떨친 이름' 이라는 주제의 관람을 시작해본다.
전시의 시작은 셰익스피어의 초상화로 시작한다.
시작부터 그의 얼굴을 마주하니 마음에 큰 전율이 일어난다..
이는 그의 초상화 가운데 유일하게 살아있을 때 그렸을 것으로 추정되는 작품이라고한다.
개인적으로 그의 눈빛에서 온화하면서도 강렬한 카리스마와 함께 그의 프라이드가 느껴졌다.
'나는 리어왕 멕베스 햄릿 로미오와 줄리엣 등 수많은 명작을 남겼는데 넌 지금 좀 어때?' 이런 느낌이..ㅋㅋ
저는 아직 일군게 없어요.. 열심히 살게요ㅠ
그녀는 공개 연극 무대에서 공연한 최초의 여성 중 한명이라고한다.
이 작품에선 성적 매력이 강조됐고, 유혹적인 이미지가 돋보인다.
이 작품은 뉴턴이 죽을 때까지 본인이 소장했던 것으로 알려진다고한다.
너무도 카리스마있는 그의 눈빛에 나도 모르게 매료되다가,
문득 사과가 그의 옆에 떨어지지 않고 정수리에 정통으로 떨어졌다면 어떤 표정을 지었을까 생각하며
혼자 피식 웃어보았다..
올리버 트위스트, 크리스마스 캐럴, 위대한 유산 등의 명작을 남긴 그의 모습이다.
고급스러운 복식과 교양있어보이는 우아한 자태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자메이카 출신의 간호사인데, 나이팅게일의 간호단에 참가하려 하였으나 흑인이라는 이유로 거부당했다고한다.
이후 그녀는 홀로 전쟁터로 가 그 곳에서 간호소를 운영하였고, 이후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흑인이 됐다고한다.
이 작품은 지금까지 전하는 그녀의 유일한 초상화란다..
이 순간 다시금 느낀다.
피부 색이 하나의 잣대가 될 수 없음을..
어느덧 눈 앞에 보이는 애드 시런의 모습.
사실 그의 노래를 즐겨 듣지는 않았기에,
그의 초상화에서 큰 느낌을 받지는 않았다..
이렇게 셰익스피어부터 오늘날의 애드 시런까지를 다룬
1테마를 끝으로 다음 테마 전시로 넘어가본다.
두번째 테마는 '권력, 세상을 움직이는 힘' 이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개인적으로 이번 전시를 관람함에 앞서
기대했던 파트인데 그 이유는, -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의 초상화를 눈 앞에서 볼 수 있음에 대한
기대가 컸기때문이다..
결혼하지 않고 단독으로 통치했던 그녀는 영국을 훗날 세계를 호령하는 제국으로
나아가게 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받는다.
이 그림은 그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이미지 가운데 하나라는데,
정말이지 화려하고 섬세하게 표현되어있어
감탄을 금치 못한다.
흰색과 검은색이 섞인 옷은 순결함과 불변성을,
가슴에 착용한 불사조 모양의 펜던트는 재생과 처녀성을,
손에 쥐고 있는 붉은 장미는 튜더 왕가의 상징물로 그녀가 왕조를 계승하고 지켜나갈 진정한
통치자임을 상징한다고한다.
사진에 이루 담기 힘들만큼 아주 섬세하고 정교하며 화려하게
그려진 그녀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그녀의 너무도 매력적인 모습에 매료돼 눈을 떼지 못하였다.
모든 전시 관람을 마치고 다시금 이 자리로 돌아와
그 모습을 한 번 더 보고 돌아갈 정도로.
다음으로 우리를 맞이하는 작품들 역시
권력이라는 테마에 걸맞는 이들이 기다리고있다.
권위와 왕권을 상징하는
일반적인 국왕의 초상화와는 달리 진지하고 학자적인 면모가 돋보이는
그의 초상화이다.
이는 찰스 1세를 처형한 해에 그린 것으로 새로운 권력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서라고한다.
찰스 1세와 크롬웰의 초상화를 한 데에 가져다 놓음으로써,
그들에게 권력이란 어떤 것이었을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된다..
프랑스 화가 루이 가브리엘 블랑셰가 그린 작품으로
보기에도 프랑스의 경쾌한 화풍이 느껴진다..
www의 창시자로 현대 사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인물 가운데 한 명인 그를
매우 현대적으로 묘사했다.
첫번째와 두번째 테마인
명성, 권력의 장을 둘러보았다.
초상화로 하여금 시대의 흐름에 따른 미술사의 변천,
당시의 복식, 문화, 더불어 그것들을 어떻게 표현해 냈는지를 알아보는 시간이었을 뿐만 아니라,
어쩌면 그저 막연히 역사 속 하나의 인물로 각인될 법한 이들의
모습을 눈 앞에 마주함으로써,
오랜 과거와 현재가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길이 남을 인물들의 초상화를 바라보며
그들은 자신의 모습이 훗날 남겨질 그 순간에
어떤 생각을 했을런지..?
문득 떠올려본다..
아직도 남아있는 세개의 테마는 다음번 포스팅에서 다루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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