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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거대한 쌍룡을 볼 수 있는 곳 김제 벽골제 솔직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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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의 빛깔이 가득한 드넓은 논길을 따라가다
전북 김제의 가볼 만한 곳이라는 벽골제에 다다랐다.

벽골제는 국내 최대이자 최고 규모의 저수지로써 역사 또한 깊다.

정확한 축조 시기는 의견이 분분하나
대략 300년대에서 400년대쯤이 아니겠는가 싶다.

삼국사기, 삼국유사, 고려사 등에 이곳에 관한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벽골제

벽골제의 정문인 벽골지문이다.

위 사진의 우측에 매표소가 있다.

운영시간은 9시부터 18시까지이고,
매주 월요일은 휴무다.

벽골지문을 지나 내부로 발을 디디자마자,
우측에는 마치 사극 드라마 세트장 같은 길쭉한 회랑이 보인다.

공예 체험장 및 기념품 판매장도 눈에 들어온다.

취급하는 상품은 주로 목공예품이나 짚풀공예품이다.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원두막이 조성돼있는데
주변 한옥과 어우러져, 마치 민속촌에 온 것 같은 기분을 자아낸다.

판매 중인 다양한 기념품들...

벽골제에서는 목공예 체험, 짚풀 체험, 공예체험, 쌀 체험 등을 할 수가 있다.
(전화 및 홈페이지에서 예약 가능)

나는 짚단을 이용해서 계란 꾸러미를 만드는 짚풀 체험을 했다.

이곳 직원(?) 분께서 대강의 설명을 해주고,
직접 도와주기도 한다.

완성된 계란 꾸러미.

애당초 삶은 계란 세 개를 준다. ㅎㅎ
계란 맛은 쫄깃하니 좋았다.

벽골제의 짚풀 체험이 만족스러웠는지,
혹은 추천하겠냐고 묻는다면
나의 대답은 NO다.

우선은 직원분 성격이 원래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엄청 드세다.

설명도 대강 하거니와,
웃는 얼굴로 성질을 부리며 마룻바닥을 손바닥을 시끄럽게 내려치기도 했다...

심지어는 당시 함께 공예를 하던 어르신들도
더러 있었는데,
그분들에게 인생 교육을 하기도 했다.;

좌우간
다른 공예도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짚풀공예는 결코 추천하지 않는다.

짚풀에서 냄새도 많이 나는 데다가 축축해서
집에 가져오자마자 버려버렸다.

계속 집에 두면 벌레 끓을 것 같은 느낌...

 

 

짚풀공예를 마친 뒤 본격적으로 벽골제를 둘러보러 길을 나섰다.

민속촌 같은 느낌에 아기자기함을 더했는데,
상당히 신경 쓴 듯한 티가 났다.

수양버들 축 쳐진 돌담길을 걷다 보면,

농경사 주제관, 체험관, 카페가 위치한 전망대 건물이 나온다.

위 건물의 너머에는 벽골제의 하이라이트인 쌍용상이 있다.

사진에서만 보던 이곳의 상징과도 같은 조형물을 마주하니
마음이 설렜다.

게다가 사진으로 볼 때에는 가늠이 잘 안 됐는데,
실제로 보니 크기가 무척이나 컸다.

벽골제 쌍룡

좌우로 길고 위로도 높아서
한 화면에 담기가 은근히 까다로웠다.

벽골에는 온화한 성격의 백룡과 포악한 성격의 청룡의 전설이 담겨있는데,
쌍룡상은 바로 그 용들의 다툼을 표현한 것이다.

여의주를 입에 물고 있는 모습이 늠름하다.

벽골제에 들르기 전 내가 가장 기대했던 바가 있었는데,
바로 드넓은 지평선을 보는 것이었다.

실제로 포털에 검색을 해보면
벽골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지평선을 볼 수 있는 곳이라고 소개하는 글이 많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심지어 물도 찾아볼 수 없다.

일제강점기에 이곳을 관개용 수로로 개조한 데다가,
당시 극심한 수탈로 인해 지역의 사람들이 고향을 버리고 떠나버림으로써
더 이상 관리가 안 된 탓에
지금처럼 물 한 점 없는 곳이 됐다고 한다.

쌍용상도 눈과 사진에 담았고,
둑 위에 오르니 말라버린 물과 공사장 터밖에 보이지 않기에
벽골제 곳곳을 둘러보기로 했다.

아담한 규모의 연못에 수련과 연꽃이 가득했다.
물론 아직 만발하지는 않았지만,
듬성듬성 꽃 피운 모습이 보기 좋았다.

사실 벽골제가 매우 기대 이하였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인공 연못의 꽃구경이 다른 것보다도 더 기억에 남는다.

앞서 보았던 3층짜리 전망대에 올라 내려다본 풍경이다.

참고로 건물에는 엘리베이터가 없다.

이 역시 전망대 옥상에서 내려다본 벽골제의 풍경이다.

토요일날 방문했는데
사람이 정말이지 없었다.

단체 투어 온 관광객들을 제외하면
개별로 온 사람은 한 명도 보지 못했다.
(적어도 내가 있었던 동안에는)

벽골제는 나름 김제에서 핫한 관광지임에도
유령마을처럼 느껴졌다...

이번 김제 여행을 다녀오고난 뒤 상당히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사실 금산사를 다녀오고자 방문한 김제였다.

그러나 이왕 먼 길 온 김에
이곳저곳 더 둘러보자는 생각에
벽골제, 아리랑 문학마을을 추가로 다녀온 것이었다.

앞서 언급한 곳들은 지자체에서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적극 홍보하고 지원하는 곳들이다.

그러나 애당초 관광 인프라 자체가 그다지
구축돼있지 않아서일까?

허울만 좋은 모습처럼 보였다.

이는 어디까지나 나의 주관적인 생각이고,
김제의 관광지에서 좋은 추억을 만들어가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다만 굳이 먼 곳에서 찾아올 만큼의
가치가 있는 곳인가라는 질문에는 고개를 젓고 싶다.

벽골제의 공식 사이트는 무척이나 관리가 잘 돼있으니 참고를 권한다.

 

김제 벽골제

홈 > 벽골제 > 사적 111호 김제 벽골제 > 사적 111호 벽골제

www.gimje.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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