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 아스테카 태양을 움직인 사람들 (1)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진행 중인 특별전시 중 아스테카, 태양을 움직인 사람들이라는 전시를 관람하고 왔다. 전시 기간 : 2022.5.3 ~ 22. 8.28 (일요일) 관람 시간 : 월화목금일 - 10:00 ~ 18:00 / 수토 -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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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 아스테카 태양을 움직인 사람들 (2)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 아스테카 태양을 움직인 사람들 (1)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진행 중인 특별전시 중 아스테카, 태양을 움직인 사람들이라는 전시를 관람하고 왔다. 전시 기간 : 2022.5.3 ~ 2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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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진행 중인
아스테카, 태양을 움직인 사람들 전시를 관람한 후,
신라실을 찾았다.
특별전을 보면서 한 차례 기를 탕진했기 때문에
모든 전시실을 둘러보기에는 애로사항이 있었다.
따라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유물을 보러 향했다.
사실 이곳에 들를 때면
언제나 이것을 꼭 보고 돌아가는데,
그 정체는 포스팅 후반부에 등장한다. ㅋㅋ...
신라실의 입구다.
(내가 찍었지만 조금 느낌 있게 찍은 듯?)
저 뒤편으로 금관이 영롱한 자태를 슬쩍 보여주고 있다.
금관은 이따가 느긋이 감상하도록 한다.
4세기경 신라인들이 착용하였던 목걸이들이다.
사진에서는 잘 안 보이지만,
실제로 보면 구슬 하나하나가 아주 작고 굉장히 섬세하며 정교하다.
색도 상당히 우아스럽고...
여러 유물 중 이 액세서리를 가장 먼저 사진에 담은 이유는,
앞서 보았던 아스테카 문명 전시를 보며 그들의 장신구들과 새삼 비교가 돼서였다...
문화는 상대적인 것이기에 비교를 하는 것은
그리 옳은 행동이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그럼에도
1300~1400년대에 만들어진 아즈텍 장신구들은
너무 밋밋하고 세공 기술이 너무너무 별로였다...
그보다도 천년은 앞선
신라의 장신구들을 보니, 눈이 정화되면서도
감탄이 절로 나왔다.
신라실의 초입부터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 우리를 맞이한다.
바로 국보 제91호인 도제기마인물상(말 탄 사람 토기)인데,
이는 주인상과, 하인상 한 쌍이 존재한다.
위 사진은 하인상이다.
하인상은 높이 21.3cm 길이 26.8cm인데 반해,
주인상은 높이 23.4cm 길이 29.4cm로 조금 더 길고 크다.
하인상은 상투머리에 수건을 동여매었고, 웃옷을 벗은 몸에 등에는 전대를,
오른손에는 방울 같은 것을 들고 있다.
말의 가슴팍을 보면 길쭉한 대나무 같은 것이 뻗어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주전자처럼 물이 나오는 역할이다.
말의 생김새, 특히 코와 엉덩이 부분 그리고
말에 탄 사람의 복식 등이 정교하게 제작된 수작이라 한다.
조금 투박한 맛이 있지만 그래도 상당히 정교하다.
삼국시대의 기마인물형 토기 가운데에 가장 정교하고 섬세한 유물이며
당시 신라인들의 복식을 연구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한다.
단 한눈에 정교하면서도 화려함이 확 느껴지는
신라인들의 장신구다.
이렇게 우아하면서도 고급스럽고, 동시에 화려한 멋을 내는 유물은,
세계에 그리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제작 연대도 상당히 앞서있기도 하고 말이다.
하여튼 우리 선조들의 손재주는 탁월 그 자체다...
화려함의 극치가 이어진다.
보물 제630호인 금 새날개 모양 관 꾸미개와
국보 제87호인 고깔 모양 관이다.
저 관에 새날개가 펼쳐진 관 꾸미개로 장식을 하면
얼마나 멋스러울지 상상해본다.
그보다도 무척 무거울 것 같은데...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국보 제87호 고깔모양 관의 모습.
이는 장경호(대표적인 신라 토기의 하나로써 긴 목이 달린 항아리인데, 바닥은 둥글다)이다.
항아리의 목 부분에 토우(흙으로 빚어 만든 동물이나 사람 장식인데, 주술적인 의미도 가진다.)가 붙어있다.
개구리의 뒷다리를 물고 있는 뱀과,
성기를 드러낸 채(한 손으로 성기를 쥐고 있다.) 막대기를 들고 있는 남성의 토우다.
뱀과 성기, 남성은 강인함과 다산 등을 상징하는 의미라고 한다.
비교적 외설스럽고 보기 드문 토우 장식이다.
그러나 당시 신라인들의 생활상과 민간 신앙적인 모습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자 유물이다.
국보급 토기뿐 아니라
다양한 토기들이 한쪽 벽면 가득 채우고 있다.
다시 봐도 상당히 정교한 모습이다...
경주 황룡사지에서 발굴된 연꽃무늬 수막새이다.
백제의 것과 차이를 찾아보려 했는데
사실 잘 모르겠다.
이는 경주 분황사에서 발굴된 연꽃무늬 수막새들이다.
떡을 찍으면 참 이쁘게 나오겠다는 어이없는 생각을 해본다... ㅋㅋ
드디어
내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가장 좋아하는,
이곳에 들를 적마다 늘 보고 가는,
국보 제3호 진흥왕 순수비를 마주했다.
원래는 북한산 비봉 정상에 있었던 것이다.
과거 진흥왕이 한강 유역을 점령함으로써
신라의 확장세를 펼치던 당시 그 업적을 기리고자 세운 비석이다.
문화재 관리 차원에서
이제는 이곳 국립중앙박물관 신라실로 옮겼고,
비봉 정상에는 복제품을 세워뒀다.
새겨진 글씨가 흐릿하여 잘 알아보기는 어렵지만,
대략 1400~1500년 전의 것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비교적 관리가 잘 된 편이라고 생각한다.
이 비석이
진흥왕 순수비라는 사실로 밝혀진 것은 비교적 근래이다.
조선 후기 실학자 서유구가 10여 글자를 판독하여 이 비석의 정체를 가늠하였고,
이후 그 유명한 추사 김정희가 비문 전체를 해독함으로써
이 비석의 진가가 밝혀졌다.
이전에는 명승인 무학대사의 비, 혹은 그저 산 정상에 세워진 비석 정도로만
여겨졌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하여튼 추사 김정희가 비문을 해독하고
탁본을 만듦으로써,
비로소 지금의 국보 제3호의 입지를 가지게 된 것이 아닐까 싶다.
허나,
위 사진에서 보이듯 진흥왕 순수비의 측면에서
추사 김정희의 낙서(!?)를 찾아볼 수 있다.
낙서라기보다는 김정희가 이 비석을 해석해 놓은 내용을 간추려서
새겨놓은 것이다.
문화재의 훼손이라고 여겨질 수도 있는 사안이지만,
후대에 이르러 김정희 역시 무척이나 역사적인 인물이 됐으니
역사에 역사가 더해진 우리나라 문화재의 결정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국보 제1호 숭례문, 제2호 종로의 원각사지 십층 석탑에 이은
우리나라의 국보 제3호 진흥왕 순수비.
앞선 1호나 2호 건축물에 비해
크기가 작은 이 비석이
어째서 국보 3호의 지위에 오르게 된 건지 의문이 품어질 수도 있겠다.
물론 그 순위 매김이 문화재의 가치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하지만
무척 오래됐다는 점.
그럼에도 크게 훼손되지 않았고,
당시 고구려 백제 신라의 정세를 명백하게 고증할만한 자료라는 점에서
그 가치는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진흥왕 순수비를 보면 참 신비로운 감정이 든다.
사실, 손을 뻗으면 닿을 수도 있을 정도의 가까운 위치에 전시돼 있는데,
무려 1400년 이상의 세월을 지내온 역사 그 자체와
긴밀하게 교감하는듯한 묘한 기분을 받을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내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아니, 서울에서 가장 좋아하는
문화재이자 국보이다.
진흥왕 순수비를 봄으로써 벅차오른 마음을 채 달래기도 전에
또 한 번의 눈호강을 한다.
국보 제191호인 황남대총 금관과
국보 제192호 황남대총 금제 허리띠다.
어두우면서도 저 너머 자연광이 간접적으로 들어오는 연출을 해낸 방 안에
위풍당당하게 자리 잡고 있다.
너무나도 화려하고 찬란해서
보는 순간 미쳤다 라는 말 밖에 생각이 나지 않는다.
진흥왕 순수비가 마음속에서 끓어오르는
무언의 새찬 두드림을 선사해준다면,
이 금관과 금제 허리띠 장식은
아름다운 매력에 사람을 홀리게 하는 재주가 있는 듯하다...
물론,
이것이 너무나도 뛰어난 문화재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지만,
나는 국립부여박물관에서 본
백제 금동대향로의 마력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태이기에,
개인적으로는
금동대향로의 정교함, 그 안에 담긴 스토리텔링이 더 멋지게 느껴졌다.
국립부여박물관에서 본 백제 문화의 걸작 금동대향로
이번 부여 여행에서 내가 가장 기대했던 두가지가있다. 하나는 국보 제 9호인 정림사지 5층 석탑이고, 또 하나는 바로 국립부여박물관에 소장된 국보 제 287호 금동대향로이다. 평소 여행을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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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실만 둘러보고 나가려던 찰나,
그래도 조금 아쉬운 감이 있어서
백제실도 슬쩍 둘러보았다.
역시나 화려한 금제 장신구의 향연이 펼쳐진다.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관 꾸미개인데,
위의 것은 국보 제155호로 왕비의 것이다.
인동초무늬와 불꽃무늬 장식이 섬세하게 돋보인다.
참고로 제154호는 무령왕의 관 꾸미개로,
현재 국립공주박물관에서 소장 중이다.
입이 떡 벌어지는 화려함의 극치다.
이렇게 국립중앙박물관의 신라실을 둘러봤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국보가 위치한 곳이다 보니,
신라실 하나만 둘러봐도 벌써 여러 개의 찬란한 국보를 접할 수 있다.
아즈텍 특별전이 다소 실망스러웠고,
전시 기획 자체가 조금 조잡스러워서 머리가 지끈거리던 참에
우리 문화의 꽃을 감상하니
없던 에너지가 다시금 샘솟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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