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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하얼빈 역사를 재현해 놓은 김제 아리랑 문학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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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 벽골제를 둘러보고 나와 이동한 곳은

아리랑 문학마을이다.

 

벽골제 정문의 맞은편에 아리랑 문학관이라는 건물이 있는데,

그곳과는 엄연히 다른 곳이다.

 

참고로 아리랑 문학관은

김제의 역사와 더불어 

과거 조정래 작가가 대하소설 아리랑을 집필하던 당시의 원고,

아리랑의 시각, 영상 자료 등을 관람할 수 있는

박물관 같은 곳이다.

 

반면 앞으로 소개할 아리랑 문학마을은

소설 아리랑의 배경을 역사적으로 재현해 놓은 곳이다.

 

아리랑 문학마을 일제수탈관의 모습이다.

 

이곳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대하소설 아리랑에 대한 조금의 이해가 필요하다.

 

아리랑은 총 12권, 크게 4부로 나눠지며

구한말부터 광복 직전까지, 즉 일제강점기 시대의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그린 작품이다.

 

소설이라지만 역사적 고증이 제법 훌륭하게 돼있다.

 

무단통치시기의 토지조사령, 회사령을 시작으로

문화 통치기, 민족말살정책을 펼치던 일제의 가혹한 만행을 담고 있다.

 

작중 배경은 전라도, 특히 군산과 김제인데,

두 지역 다 일제강점기 시절

항구로써, 호남 최대의 곡창지로써 일제로부터의 극심한 수탈을 겪은 지역들이다.

 

아리랑 문학마을 안내도이다.

 

이곳은 크게 일제수탈관, 일제수탈기관,

외리마을, 내촌마을, 이민자가옥,

그리고 하얼빈 역으로 구성돼있다.

 

주차장이 위치한 일제수탈관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곳은 하얼빈 역인데,

도보로 약 2분에서 3분 정도?이다.

 

전체 규모 자체는

아주 크지도, 너무 아담하지도 않고 적당하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매주 월요일은 휴무이며

입장료는 무료다.

 

면사무소

일제 수탈기관동을 먼저 둘러보았다.

 

위는 면사무소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곳이다.

 

말단 행정 단체인 면사무소는

하층민들과 가장 밀접한 곳에 위치해있는데,

그곳에서 벌어지던 만행과 수탈 행위 그리고 당시의 사회상을 설명, 재현해놓았다.

 

 

일장기가 걸린 면사무소의 내부 모습이다.

 

면장실과 등사실을 구현해 놓은 방이 있다.

 

무인 시스템이 가동 중인지

내가 면사무소 내부에 입장하니

자동으로 불이 켜지고, 안내 전광 화면이 가동됐다.

 

벽골제와 마찬가지로

이곳에서도 관광객을 찾아볼 수 없었기에

이런 무인 시스템은 상당히 유용해 보였다.

 

면장실

 

면사무소에 이어 우체국을 재현해 놓은 건물.

 

일제강점기 하의 우체국은

국민들에게 반강제적으로 보험 가입을 시켰고,

그 보험액으로 전쟁자금을 마련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면사무소에 이어 우체국 역시

무인시스템이 작동 중이었다.

 

다시 밖으로 나와 향한 곳은

아리랑 문학마을의 하이라이트인 하얼빈 역 재현 건물이다.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듯이 

하얼빈 역은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했던

역사적인 장소다.

 

대뜸 하얼빈 역을 재현해 놓았다는 것이

다소 앞뒤가 안 맞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소설 아리랑에서는

전라도 일대와 우리 국토뿐 아니라,

만주와 연해주 일대로 이주한 우리네 삶 역시 그리고 있기에

이런 공간을 만든 것이 아닌가 싶다.

 

 

말끔하게 조성된 길의 끝에 하얼빈 역이 보인다.

 

하얼빈 역 바로 앞에는

이민자 가옥이라고 하여

일제의 수탈을 이겨내지 못해 만주, 시베리아 일대로

이주했던 우리 민족의 삶을 그려냈다.

 

너와집과 갈대집 두 동이 구성돼있다.

 

하얼빈 역사의 모습이다.

 

1910년경의 실존 건물을 약 60% 사이즈로 축소하여

구현했다고 한다.

 

 

 

하얼빈 역사 내부의 모습으로,

안중근 의사의 삶과

독립을 향한 우리 민족의 열망과 굳건한 의지를

역사적인 사료와 더불어 잘 전시해놨다.

 

 

 

전시관 내부의 모습

 

하얼빈 역사 뒤쪽에는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 당시의 상황을 재현해 놓았다.

 

 

조국의 독립을 향한

안중근 의사의 불타오르는 혼이 담긴 장면.

 

1909년 10월 26일 이토히로부미 저격 사살. 

 

이렇게 김제의 아리랑 문학마을까지 둘러봤다.

 

입장료가 무료라는 점에도

상당히 관리가 잘 돼있고, 지자체에서 신경 쓴 느낌이 들었다.

 

사실 우리의 역사 중에서도

일제강점기 당시의 역사는 

상당히 가슴 아프고 애환이 가득 담겨있기에,

애써 외면하고자 하는 경우가 많다.

 

아리랑 문학마을은 당시 일제의 수탈과 만행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곳이다 보니,

굳이 이곳을 찾아 아픈 역사의 상처를 다시금 드러내야 하는가?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다.

 

하지만

번성기의 역사든, 아픈 역사든, 우리의 것이라면

결코 외면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나의 입장이기에

김제에 들른다면 한 번쯤 들러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특히 하얼빈 역사 같은 경우는

근현대적인 건물의 특성을 살려 재현을 그럴싸하게 잘해놓았기에,

자녀와 함께 방문하면

이색적인 기분을 느낄 수도 있다.

 

솔직히 말하자면

김제 벽골제보다 이곳 아리랑 문학마을이

더 기억에 남는다.

 

아래는 아리랑 문학마을 공식 소개 홈페이지이니

이용에 참고하시길 바란다.

 

 

김제 벽골제

홈 > 아리랑 문학마을 > 문학마을 소개

www.gimje.go.kr

 

추가로 벽골제 후기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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