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저문 경주의 밤.
경주 여행의 첫날을 마무리할 마지막 코스는 신라의 거대한 고분군 사적이 모여있는 대릉원 지구다.
천마총이 가까이 위치해있는 후문을 통해서 입장했다.
대릉원에서는 신라의 상당한 고분군 가운데에서도 규모가 가장 큰 황남대총과 더불어 그 유명한 천마총, 미추왕릉이 볼만하다.
후문으로 들어서면 대릉원 내부 약도가 보이고, 좌측으로 가면 포토존으로, 우측으로 가면 천마총으로 향할 수 있다.
크고 작은 고분을 보며 조금 걸으니
천마총에 다다랐다.
천마총은 처음 발굴 당시에 만여 점이 넘는 유물이 출토되어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대릉원의 고분들 가운데 유일하게 내부를 탐방할 수 있게 조성해 놓았다.
미리 말하자면 대릉원 맞은편에 위치한 금관총의 복원 및 정비 사업이 완료됐기에 8월 16일 부로 천마총과 마찬가지로 내부 탐방이 가능해졌다.
나 역시 금관총을 다녀왔는데, 그와 관련된 포스팅은 이후 할 예정이다...
어쨌든 이곳은 천마도, 하늘로 비상하는 천마를 그린 장니(말 옆구리 양쪽에 늘어뜨리는 마구)가 발견됐기에 천마총이라는 별칭을 얻게 되었다.
국보 제 207호로 지정된 천마도는 국립경주박물관에서 보관 중이며 현재까지 남아있는 거의 유일한 신라 회화라는 점에서 무척이나 가치가 크다.
이유는 신라는 고구려, 백제와는 달리 고분 내에 벽화를 그리는 문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천마총 내부로 진입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금제 유물 복제품이다.
발굴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모습이다.
한국사 학습을 하다보면 지겹도록 마주하게 되는 그것, 바로 신라의 무덤 양식인 돌무지덧널무덤.
특징은 이것만 기억하면 된다.
도굴이 어렵다는 것.
이런 이유 때문에 현대에 들어 발굴 작업에 들어갔음에도 무수한 유물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이다.
박물관 내부의 전시실 같지만, 사실은 천마총 내부라는 사실이 꽤나 이색적이다.
금동천마문 말다래(복제품)를 시작으로
금제로 된 말안장 장식을 볼 수 있다.
천마총에 묻힌 피장자가 착용했던 각종 금제 장신구 일괄.
천마총 내부를 한 바뀌 둘러보고 나오는 길.
천마총 내부의 온도가 서늘하게 유지되고 있어서 시원하게 관람을 할 수 있었다.
더불어 앞서도 얘기했지만 거대한 고분 안을 살펴보는데서 느낄 수 있는 이색적인 맛이 특별한 기억으로 남는다.
천마총에서 조금 거리가 떨어져 있는 미추왕릉은 둘러보지 못했다.
삼국사기에 기록된 바에 따르면 미추왕을 대릉에 장사 지냈다는 기록이 있는데, 대릉원이라는 이름은 바로 여기에서 따온 것이다.
따라서 미추왕릉을 봐야 이곳에 온 의미가 있지 않겠는가, 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너무도 고된 하루였던 나머지 황남대총만 한 바퀴 둘러보고 대릉원과의 안녕을 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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