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 상원사와 월정사를 다녀온 뒤 속초로 향했다.
길가에 옥수수며 감자, 각종 채소와 더불어 감자떡을 팔고 있기에 날름 사 먹었다.
안에는 송편 속에 들어가는 하얀 팥이 들어가 있었고, 겉은 무척이나 쫄깃쫄깃하면서 두께도 적당했다.
한 시간 가량 달려 도착한 속초.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한 뒤 속초중앙시장으로 향했다.
평일이었으나, 폭우가 그친 데다 여름휴가 기간이었기 때문인지 엄청난 인파가 몰렸다.
시장 초입부터 각종 먹거리가 즐비해서 눈이 돌아갈 지경이었다... ㅋㅋ
사전 조사를 하고 온 곳이 아니었기에, 속초 시장에는 어떤 먹거리가 유명한지 정보가 없던 차에 줄이 상당히 길게 늘어선 가게가 눈에 들어왔다.
속초 새우 아저씨라는 곳이었는데 상호명 그대로 새우튀김을 비롯하여 각종 튀김류를 판매하고 있었다.
모형이지만 노란 빛깔의 영롱한 새우튀김이 너무 화려해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ㅠ.ㅠ
왕새우튀김과 오징어튀김을 각 만원 어치씩 샀는데, 너무 단숨에 먹어버려서 차마 사진을 찍지 못했다.
오징어 튀김은 무난 평범한 맛이었는데, 새우 튀김은 아직도 생각날 정도로 맛있었다.
튀김옷이 조금 짜긴 했는데, 더운 여름이라 그런지 나트륨이 충족되는 느낌이었고 따라서 굳이 간장을 찍어 먹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이미 이십 년은 됐지만, 드라마 가을동화 촬영 이후로 각광을 받았던 갯배.
아바이 마을로 향하는 이동 수단이다.
가격은 편도로 500원이다.
속초는 약 25년 전 어릴 적에 들른 이후로 처음이었다.
그때에 갯배를 탈 적에는 무섭기도 하고 동시에 마냥 신기했었는데, 이제 와 갯배에 오르니 갯배가 왜 이렇게 작게 보이는지...
덥기도 하고 정신없던 차여서 그냥 눈에 들어오는 가게에 들어왔다.
물회가 15,000원 그리고 오징어순대가 17,000원이었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가격 대비 도무지 납득이 안 가는 맛이었다...
오징어순대는 양도 적거니와 식용유 냄새가 너무 많이 났고, 물회는 사이다 맛이 엄청 강하게 나는 데다가 물회의 양은 찾아보기 힘들고 야채만 가득했다.
아무래도 경제 침체다 보니 값은 비싸고 음식의 퀄리티는 떨어진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바이나, 그래도 너무 맛이 없었다.
아바이 마을의 끝자락에서 바라본 바다.
이런저런 일에 갇혀 이십여년도 넘게 이곳을 찾지 않았던 새에 많이 변했다.
물론 어린 시절의 내 기억에 남아있는 속초의 모습은 완벽하진 않지만, 이제는 희미해져 버린 기억의 너머에 아주 조그마한 추억으로 남았다.
상원사는 기후 문제로 인해 적멸보궁과 비로봉까지 오르지 못하였다는 아쉬움이 남고, 월정사는 보수 공사로 인해 팔각구층 석탑의 온전한 모습을 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속초에서는 날씨가 후덥지근하여 더욱 많이 돌아보지 못한 것이 아쉽고...
훗날을 기약하며 정신없이 보낸 하루를 마무리하며 상경 길에 올랐다.
'국내 > 찻집&식당 찾아다닌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주 여행의 첫날을 마무리하며 황리단길 카페 로스터리 동경, 경주중앙야시장 (0) | 2022.08.29 |
---|---|
경주 월정교 근방의 감성 카페 이스트 1779 (0) | 2022.08.28 |
이박 삼 일간 경주 여행의 서막, 금강산도 식후 경? 황리단길 피자옥 그리고 십원빵 (0) | 2022.08.22 |
동심의 설렘이 가득한 카페 김제 미즈노씨네 트리하우스 (0) | 2022.07.10 |
남양주 팔당 카페 투어 - 요새 / 살롱드팔당 / 팔당제빵소 (0) | 2021.09.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