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룡사지와 분황사를 둘러보고 나오니 어느새 8월의 해는 서쪽하늘 아래로 뉘엿뉘엿 숨을 죽이고 있었다.

다시 돌아온 황리단 길.
이쁜 카페를 찾아 들어가 숨을 돌릴 예정이었다.
오며 가며 본 카페들이 하나같이 너무 이뻤기에 굳이 서칭을 해서 찾아가지 말고 지나가다 마음에 드는 곳이 있으면 그냥 들어가기로 했다.

황리단길 메인로드의 한 벽면에 붙어있는 식당 및 카페 표지판들...
저 중에 로스터리 동경이라는 곳이 눈에 먼저 들어왔기에 한 번 가보기로 했다.

황리단길 카페 로스터리 동경의 모습.
역시나 한옥 풍의 카페다. 한옥으로 된 카페가 이렇게나 밀집된 곳은 황리단길이 최고이지 않나 싶다.
과거엔 삼청동에도 한옥 스타일의 테라스 카페가 참 많았는데... 이제는 공실만이 가득한 곳이 되어 버려 한편으로 참 아쉽다... ㅜ ㅜ

실내 에어컨이 아주 빵빵했다.
무엇보다도 당시 핸드폰의 배터리가 바닥을 보이던 상태였기에 콘센트의 유무가 중요했는데, 콘센트를 사용할 수 있는 좌석도 더러 있었다.

딱히 끌리지는 않는 디저트류도 몇 점 있고...

너무 갈증나서 아아메를 주문했는데 작은 잔에 나왔다.
두 입만에 다 마셔버린듯...? ㅋㅋ
반면 일행은 무슨 청량한 음료를 시켰는데 과일 알갱이도 씹히고, 달달하니 상큼한 맛이었기에 내가 몇 모금 뺏어 마셨다.
나도 저거 시킬걸...!

목 축이고 더위 좀 식히고 마당으로 나오니 천국의 계단...? 같은 포토존이 있었다.
우리 일행은 매우매우 아싸이기에 왠지 이런 힙한 플레이스에 발을 디디는 것이 몹시 조심스러웠다...
따라서 괜스레 주변에 누가 있나 둘러본 뒤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소심하게 사진을 찍었다.

계단 가장 위 층에서 이쁘게 찍고 싶었으나 구도를 어찌 잡아야 할지 몰라 포기... 무엇보다도 보다시피 아래가 완전 낭떠러지다.
되게 위험하니 주의가 필요할 듯.

다리가 후들거려서 그냥 아래에서 한 장 기념사진 찍고...


대충 주변은 이런 풍경이다.

나름대로 이쁘게 인생샷을 찍을 수 있을 법한 요소가 더러 있었는데, 우리 일행은 모델이 구리기 때문에 그냥 지나쳐 나왔다...

저녁은 경주 중앙시장의 야시장에서 이것저것 사서 때우기로 했다.
사실 로스터리 동경에서 나와 대릉원지구를 방문했는데, 그와 관련된 포스팅은 따로 할 예정이다.

붐비는 야시장 코너.

만원의 행복이라고 해서 만원에 네 가지 음식을 구매할 수 있는데, 이미 이용 중인 다른 사람들의 것을 보니 애당초 용기도 작고 양도 적었다.

맛깔 나보이는 순살 닭강정과

소고기 육전을 주문했다.
당시 무척이나 허기졌기에 이것저것 많이 먹을 계획이었으나, 야시장을 쭉 둘러보니 그다지 땡기는 음식이 없었다.
게다가 더위 먹었는지 배는 고프나 오히려 입맛은 별로 없고...


결국 소고기 육전과 닭강정만 사서 끼니를 해결했다.
맛은 둘 다 그냥 그저 그랬다.
이렇게 2박 3일간의 경주 여행 첫날밤이 저물어갔다.
이른 아침 집을 나서 고터 - 경주 도착 - 황리단길(피자옥에서 점심 식사) - 첨성대 - 계림 - 내물왕릉 - 경주향교 - 월정교 - 카페 이스트 1779 - 교촌마을 최부자댁 - 국립경주박물관 - 황룡사지 - 분황사 까지 도보로 이동, 이후 택시 탑승하여 다시 황리단길로 복귀 후 로스터리 동경 - 대릉원지구 - 야시장에서 저녁 때우고 숙소로 복귀.
비록 조금은 선선해진 여름의 끝자락이었다고 하더라도, 8월 중순이었기에 날씨 자체가 무거웠음에도 제법 많이 돌아다닌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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