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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이야기/2011인도(India)

인도 델리에서 가볼만한 곳 - 무굴 제국 초기의 건축양식이 돋보이는 후마윤 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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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넓은 인도 땅에서 델리는 하나의 도시일 뿐이지만,
그 델리에도 가볼만한 곳이 아주 많다.

그 중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곳 중 하나가
바로 후마윤 묘(Humayun's Tomb)다..

이 날도 어김없이 어디로가서 신나게 놀까 고민하다가
정해진 목적지가 바로 후마윤 묘였다.

인디아 게이트를 중심으로 동쪽에 위치해있고,
근방에 아주 질좋은 차(tea)를 파는 상점들이
모여있는 순다르 나가르와 뿌라나 낄라 등이 있으니
엮어서 구경해도 좋다..


릭샤를 타고 달리는 이 길은
델리 외곽을 이어주는 간선 도로로 당시에도 제법 길이 잘 나있었다.


후마윤 묘에 도착.
다람쥐가 반겨주고있다..


유네스코 유산인만큼
나름대로 정비가 아주 잘 돼있는 모습.


외국인 관광객 뿐만아니라
자국민들도 많이 방문해서 논다.

관광산업으로 먹고사는 비중이 큰 만큼,
외국인에게 수취하는 유적지 입장료는 꽤나 부담스럽다.

현지인이 내는 값의 10배에서 20배까지도 받는다..

당시 나는 델리대 학생이었기에 학생증을 제시하고
현지인 값으로 입장하였었는데 달랑 10루삐였다..ㅋㅋ

어쨋든 현지인 기준으론 몹시 저렴한 가격이기에
대학생들이 놀러오거나
연인들간의 데이트 장소,
혹은 한량들이 와서는 그냥 시간 떼우다 가는 그런 곳이기도하다..


비교적 투박한 모습의 건축 양식이다.

그도 그럴것이
무굴 제국의 제2대 황제였던 후마윤 집권 당시에는
아직 왕국의 기틀이 제대로 잡히지 아니하였고, 후마윤 본인 역시
반란 세력을 척출하는데에 힘썼기에 문화 건축양식 등에서 아직은 빛을 발하지 못한 상태였다..

인도하면 흔히 떠올리는 유적 중 하나인 타지마할은
무굴 양식의 정수를 제대로 보여주는 건축물이지만,

바부르 - 후마윤 - 아크바르(아크바르 집권기에 후마윤묘가 건설됨) - 자항기르 에 이어 샤 자한대에
만들어졌으니, 후마윤 묘에 비해 훨씬 후에 만들어진 유적이기도하다.

이런 이유가 더해져
후마윤 묘는 타지마할에 비하면 비교적 소박?하고 아담한 인상을 주기는 하지만,
아직 완벽히 다듬어지지 않은 무굴제국 초창기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건축물임에는 틀림없다..

무엇보다도 인도 전역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진
무굴 양식의 무덤이라는 그것만으로도 큰 가치가 있는 유적이다.

적색 사암에 흰색 대리석의 조화가 어우려져있는 모습이다.

무덤을 중심으로 동서남북 사방에 정원(짜르 박 - Char - bagh)이 갖춰져있고,
그 대칭과 수평에 오차없는 모습을 인지한 채로
둘러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이렇게보니 확실히 타지마할에 비하면
규모 자체가 작아 보이긴하다.

그래도 높이 약 47메타, 너비 약 91메타로서 실제로는 꽤나 크다..


내부 중앙의 묘실이다.

머리는 북쪽으론 놓고 얼굴은 메카가 있는 방향인 서쪽으로 돌려놓는
이슬람 정통 방식을 따르고있다...

벽에 보면 은근히 낙서가 많다.

사실 인도 어느 유적을 가도 마찬가지지만,

현지인들이 남긴 코멘트부터
중국어, 영어, 한글에 각종 언어로 쓰여진 글귀가 많다..

예시 1. 0000년 00월 00일 개똥이 왔다감
2. 갑돌이 갑순이 다녀감 우리 사랑 영원히.......forever..!

몰상식한 사람들의 발자취도
이 곳, 대제국의 황제였던 이의 무덤에 함께 새겨져
그 마저도 하나의 역사가 되어가고있는 아이러니다..


앞서도 얘기했지만,
사방의 대칭된 모습, 4분할 된 정원을 보고있으면
그 정갈함에 꽤나 감탄스럽다.


둘러보면 외벽에 특별한 장식이 없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오로지 구조적인 형태를 돋보이게 하였음을 엿볼 수 있다.

통상 페르시아 양식은 다양한 보석 등을 사용한 장식, 문양을 새기는 편인데
후마윤 묘는 그 전례를 따르지 않은 모습이다..


타지마할에 가면 삐끼부터 각종 다양한 잡상인들로 인해
입구에서부터 혼이 쏙빠지는데,
그에 비하면 이곳은 한결 고요하고 평온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인적이 드문 곳도 있다.

아무래도 인도다보니 혼자 다닌다면 이런 곳은 피하는게 상책이긴한데,
실질적으론
현지인 풋풋한 남녀가 가볍게 스킨쉽하는 데이트(밀회) 코스로 보면 된다..


다시금 얘기하지만
후마윤묘는 개인적으로
델리에서 꼭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한다..

사진 찍기에도 좋고 역사 문화적으로도 볼 가치가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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