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과 정선 당일 여행의 마무리는
함백산 언저리에 위치한 정암사였다.
정암사 일주문의 모습이다.
일주문 자체는 그다지 특색이 있지는 않다.
그래도 일주문을 지나 법화의 세계로 통하는 길이
깔끔하게 잘 나있다.
가람의 배치가 오밀조밀하다.
기와불사를 구리장에 하는 게 좀 특이했고,
우측은 공양 식당으로
사찰의 초입에 위치해있다.
정암사를 찾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인
수마노탑의 미니어처가 방문객들을 반긴다.
정암사 수마노탑은 본래 1964년 보물 제410호로 지정됐으나,
근래인 2020년에 국보 제332호로 승격됐다.
합천 해인사, 순천 송광사와 더불어
삼사로 불리우는 1) 양산 통도사를 시작으로,
국보 제36호로 지정된 동종이 있는 2) 평창 오대산의 상원사,
3) 인제 설악산 봉정암
4) 영월 사자산 법흥사와 더불어
이곳 5) 정선 태백산 정암사는 국내의 5대 적멸보궁으로 불리는 곳이다.
앞서 거론한 다섯 군데는
신라의 고승이자,
신라의 십대 성인으로 꼽히는 십성 중 한 명인
자장율사가 창건한 곳들이다.
그가 당나라에서 치성 및 유학을 마치고 돌아올 때에 가져온
염주와 진신사리 등을 전국 각지에 모셨는데,
그리하여 5대 적멸보궁으로 불리는 곳들이 탄생된 것이다.
날이 무척 더웠기에 매도 먼저 맞자는 심정으로
적멸보궁을 들르기 전에
수마노탑을 오르기로 마음먹었다.
수마노탑에 오르기 위해서는
경내를 지나 산길을 따라서 등산 아닌 등산을 해야 한다.
개울 흐르는 다리를 지나 수마노탑으로 향해본다.
앞서 얘기했던 5대 적멸보궁에 대한 소개 현판을 지나면,
갈림길이 나온다.
좌측은 자장율사 열반길이라는 등산로이고,
우측의 돌계단길을 따라 올라가야
수마노탑으로 향할 수 있다.
나무 데크라면 좀 나을 텐데,
정말 돌계단이라 어르신들은 다소 피로감을
느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5분에서... 체력이 약한 사람이라면 10분 정도
소요되지 않을까 싶다.
무더위에 땀을 한 바가지 흘리며
땅만 내려다본 채 돌계단을 오르다
무심결에 고개를 들어보니,
나뭇잎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과 푸른 하늘 아래에
수마노탑의 자태가 눈에 들어왔다.
우선은 올라온 길을 내려다보았다.
정암사의 가람이 저 아래에 한눈에 보인다.
국보 제332호인 수마노탑을 딱 본 순간 든 생각은
분황사 모전석탑과 비슷하다?라는 것이었다.
실제로도 암석을 마치 벽돌처럼 쌓은 모전석탑의 양식이기도 하다.
수마노탑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자장율사가 당에서 귀국하던 중 마주한 용왕이
자장의 법화에 감회 돼, 불교에서 칭하는 마노라는 이름의 일곱 가지 보물 중 하나를
시주했고, 그것으로 만들었기에 이런 이름이 붙어졌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기단부는 화강암, 탑신은 백운암으로 조성된 것이란다.
실재가 어떻거나
탑 자체가 주는 독특한 양식과 신비스러운 자태는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더불어 흔히 고대 불교의 탑은
몇 층 석탑, 이런 식으로 이름에 층이 붙는 데에 반해,
수마노탑은 석가탑, 다보탑과 더불어
당대의 이름이 그대로 전해지기에 희소성이 있다.
탑의 내부에는 진신사리와 각종 염주가 봉안돼있다고 한다.
탑돌이와 간단한 삼배를 마친 뒤
하산하였다.
매끈하면서도 오묘한 빛깔이 만들어낸
석탑의 자태가 상당히 아름다웠기에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다시 정암사 경내로 내려와 적멸보궁에 들렀다.
적멸보궁의 앞마당 언저리에는
특이한 나무 한 그루가 자리 잡고 있다.
이는 과거 자장율사가 자신의 지팡이를 세워둔 것이라고 하는데,
그것이 자라나 나무가 됐다는 전설이 있다.
실제로 나무의 형태가 상당히 올곧으면서도
독특한 모습이었다.
정암사 적멸보궁의 모습이다.
김제 금산사의 적멸보궁은 창이 나있고,
창 너머로 금산사 오층 석탑을 바라볼 수 있었는데
이곳의 적멸보궁은 막혀있었다.
단청색이 짙었던 일주문과는 달리,
지난 세월을 보여주는 듯한 빛바랜 범종각.
일주문을 나서기 전
저 멀리 보이는 수마노탑을 다시금 눈에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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