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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평화로운 정취를 느낄 수 있었던 안동 하회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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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을 떠올릴 때에 가장 대중적이자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곳은 하회마을이 아닐까 싶다.

 

하회마을은 풍산 류씨가 지난 600여 년간 대대로 살아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집성촌이며, 과거의 건축들이 옛 모습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하회'라는 마을은 낙동강이 's'자 모양으로 마을을 감싸 안고 흐르는데서 유래되었다.

 

마을의 중앙에는 수령이 600여 년은 된 삼신당 느티나무가 위치해 있으며, 그 나무를 중심으로 집들이 배치돼 있다.

 

이곳에서는 서민들의 놀이였던 '하회별신굿 탈놀이'와 선비들의 풍류놀이였던 '선유줄불놀이'가 현재까지 전승되고 있고, 우리네 전통문화와 고건축 양식을 살펴볼 수 있다.

 

하회마을은 상당히 크고 넓은데,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초입부의 하회장터 옆에서 하회마을 종합안내소까지 오가는 셔틀버스가 약 5분에서 10분 단위로 운행 중이다.

 

하회장터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종합안내소에서 하차했다.

 

우리 전통 주거문화와 조선 시대의 사회 구조, 특히 유교적 양반문화를 잘 보여주는데다가, 과거의 전통이 오늘날까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하회마을 전체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강풍으로 대부분 쓰러졌지만 가을의 빛을 머금은 노오란 벼가 하회마을의 방문객들을 맞아주었다.

 

초가와 와가가 어우러져 만들어낸 전원풍경이 참으로 평온해보였다...

 

기와 얹어진 고즈넉한 흙담길을 따라 여유를 느낄 수도 있었다.

 

 

안동과 영주에서 진행 중인 2022 세계유산 축전의 일환으로 하회마을에서도 행사가 진행 중이었다.

 

 

 

봉정사와 더불어 이제는 고인이 된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그의 차남인 요크 공이 다녀갔음을 기념하는 현판.

 

1999년 이곳을 다녀간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심었다는 구상나무.

 

어느새 굳건한 모습으로 높다랗게 자라났다.

 

 

정처 없이 마을을 거닐다 보라색 물결에 탄성이 절로 나왔다.

 

 

보랏빛의 야생 들국화가 지천이다.

 

 

기암절벽과 유유하게 흐르는 낙동강 물이 한 폭의 그림을 이루어내는 부용대의 풍경.

 

하회마을을 한 바퀴 거닐고 돌아 나가는 길.

 

아주 가까이에 위치한 류성룡 선생의 병산서원을 비롯하여 마을 내부의 각종 고택, 볼거리 등을 다 둘러보려면 한나절 이상은 족히 걸릴 것으로 사료된다.

 

사실 나는 여행지를 아주 전투적으로, 그곳을 낱낱이 파헤치고자 하는 욕심이 있으나, 이번 하회마을은 어떠한 목적의식 없이 아주 평온한 마음으로 둘러보았다.

 

시간적인 여유가 별로 없기도 했거니와, 하회마을에 발을 디딘 순간 평화로운 정취에 넋을 빼앗겨 버렸기 때문이었다.

 

훗날 좋은 사람과 함께 다시금 이곳을 찾을 날을 기약하며 하회마을, 안동과 작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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