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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 아스테카 태양을 움직인 사람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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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진행 중인 특별전시 중
아스테카, 태양을 움직인 사람들이라는 전시를 관람하고 왔다.

전시 기간 : 2022.5.3 ~ 22. 8.28 (일요일)
관람 시간 : 월화목금일 - 10:00 ~ 18:00 / 수토 - 10:00 ~ 21:00

참고로 아스테카 전시와 더불어 동시에 진행 중인
어느 수집가의 초대
(고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 역시
8월 28일 일요일까지 계속된다.


입장권은 성인 5천 원이다.

나는 지난 6월 말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행사를 통해
50% 할인된 가격으로 입장권을 구매했다.


고 이건희 회장 전시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반면,
아스테카 전시는 상설 전시관의 특별전시실에서 진행된다.

저 앞에 경천사지 십층 석탑이 보이는데,
우선은 특별전부터 관람 후 천천히 둘러볼 요량이다.


관람에 앞서
전시를 여는 글을 살펴본다.

나는 개인적으로 아즈텍이라는 표현이 더 익숙하다 보니,
아스테카라는 말이 조금 낯설게 느껴졌다.

참고로 국립 국어원의 설명에 따르면,
아즈텍(Aztec)의 원어는 영어이고
아스테카(Azteca)의 원어는 스페인어라는 것이다.

같은 'z'이지만 각 '즈'와 '스'로 적는 이유는
영어와 에스파뇰의 발음 차이에 따른 것이란다.


전시관 입구에서부터 화려한 영상으로 눈길을 끈다.


애피타이저로
마야, 잉카와 더불어 아즈텍 문명에 관한
간략한 소개글이 적혀있다.

에스파냐 탐험가들은 16세기에 아메리카 대륙에서 문명들을 마주한다.
중앙아메리카를 지배하던 아즈텍과 마야 문명,
그리고 남아메리카를 지배하던 잉카 문명이었다.

이들의 문명에는 고도로 발달한 미술과 웅장한 도시, 독특한 삶의
방식이 깃들어 있었는데,
이 세 제국은 저마다 고대 아메리카인들의 문화를 바탕 삼아
튼튼한 경제적, 정치적 체제를 갖추고 있었다고 한다.


전시관 입구에 안내 및 주의사항이 적혀있다.

후술 하겠지만,
전시를 둘러보면 국립멕시코박물관에서 들여온 유물은
그리 많지가 않다.
대부분 독일, 네덜란드와 같은 과거 서양 열강들의
박물관에서 소장 중인 유물들을 대여해온 것이 대부분이다.

아즈텍, 지금의 멕시코는
과거에 스페인의 지배를 받았기에,
고유 유물들이 약탈당하고 유린당한 실정이다.

문득
프랑스 국립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이 떠올랐다.

과거 YS시절 프랑스와의 회담을 통해
직지를 반환받고자 하는 논의가 있었으나,
프랑스 국립 도서관 사서들의 열띤 반발로 인해 무산됐다고 한다.

활자 본 중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것을
놓치지 않으려는 욕심은 알겠으나,
문제는 자기네들 것도 아니면서ㅋㅋㅋ
하여튼 이상한 족속이다.

더불어
사람의 두개골 2점이 전시돼있으니 유의하라는 문구가 보인다.

미리 말하자면
기괴하다거나 징그러운 그런 것은 아니니,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본격적으로 전시관 내부로 들어 옴과 동시에
몹시 머리가 아프다.

화려한 영상과 함께 아즈텍 문명의 그 시초에 대한
시청각 방송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미리 말하지만,
이 소리가 꽤나 커서 전시를 관람하는 내내 들려온다.

문제는 집중에 방해가 됐고
이러한 이유로 상당히 불만족스러운 전시 경험이었다.


외국어를 전공한 데다가
중남미를 제외한 각 대륙의 곳곳을 다녀왔기에,
다른 문화, 역사를 습득하는 데는
나름대로 자신이 있다고 자부했는데,
아즈텍 문명은 낯설어도 너무 낯설었다...

내가 문외한인 건 그렇다 치더라도
표현과 말 자체가 너무 어려웠다.

 

 

 


아즈텍 문명의 시작을 알리는 지도이다.

지금의 멕시코에서 아즈텍의 수도는 테노치티틀란이었다.

아스테카는 태평양과 대서양 사이의 중앙아메리카 북부에
자리 잡고 있었는데,
참고로 마야는 중앙 아메리카 동부를,
한편 잉카 제국은 무려 4000km에 이르는
남아메리카 서부 해안 지역을 지배했다.


아즈텍은 테스코코 호수 부근 습지의 계곡에 정착하여
테노치티틀란을 세우기 전까지는 유랑족이었다.

이후 수많은 부족을 정복하고 공납을 요구했다고 한다.

* 테노치티틀란의 건립
아즈텍의 신화에 따르면,
그들의 신인 우이트실로포치틀리가 아즈텍 족에게
정착하여 건설할 땅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한다.
그는 뱀을 물고 선인장에 앉아있는 독수리를 찾으라고 명했는데,
그곳이 바로 테노치티틀란이라고 한다.
(아즈텍 제국의 역사를 담은 멘도사 경전의 첫 장)

 


지금 멕시코 국기의 상징에 대한 설명이다.

다시 생각해봐도
뱀을 물고 선인장 위에 앉아있는 독수리는
우리에겐 다소 낯설고 신박하다고 느껴진다.


아즈텍의 자연과 사람들에 대한 설명이 그림으로 나타나 있다.

아무래도 문명 자체가
지리적으로 습지, 밀림 등지에 세워지다 보니,
코요테나 재규어 등 우리에겐 낯선 동물들이 보인다.

케찰 같은 경우
고대 중앙아메리카인들은 케찰의 길고 짙은 초록색
깃털을 비취나 금과 똑같이 귀하게 여겼다고 한다.

이들은 몇몇 신을 케찰의 깃털로 감쌌으며
통치자와 왕의 머리 장식도 이 깃털로 만들었다.

재규어는 중남미에서 가장 강력한 상징의 하나였다.
재규어의 힘, 사나움, 슬기로움 및 뛰어난 사냥 능력은
고대 아메리카 인들의 동경의 대상이었다고 한다.


테오티우아칸에서 발견된 가면(200~600년대 추정)이다.
역시나 독일 슈투트가르트 박물관에서 가져온 것이다.

테오티우아칸은
중앙아메리카에 자리 잡았던 여러 문명 중,
톨텍 족의 지배에 있던 곳이다.

*톨텍 족
툴라가 수도였던 톨텍 문명은
서기 900년에서 1187년 사이에 크게 번영했다.
톨텍 족은 건축과 미술에 뛰어났다고 한다.

테오티우아칸의 문화는
서기 750년 안팎으로 번성했는데,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화려한 도시였다고 한다.

이곳 사람들의 생김새가 어떠했는지
추정하는 바로는,
테오티우아칸에서 발굴된 가면들을 보고
짐작할 수 있다.


전시는 아즈텍 문명인들의 가족 문화를 들여다보는 것으로
본격적인 시작을 한다.

남자는 남편이자 아버지로서 가족의 안녕에 대한 책임을 졌는데,
일함으로써 가족을 부양하고 세금을 냄으로써 나라에 공헌해야 했다.
반면 여자는 아내이자 어머니로서 가사를 돌보고 아이를 키우는 데에
열중했다.
여자 아이는 베를 짜거나 음식을 만드는 일 같은 집안일을 배웠고,
남자아이는 아버지의 일을 도왔다.

그림을 보다 보면 상당히 인상적인(?) 그림이 있는데,
바로 부모가 아이를 벌하는 그림이다.

열한 살이 넘은 아즈텍의 아이는
부모의 말을 듣지 않으면 여러 벌을 받았는데,
개중에 눈길을 끌었던 벌은
고추를 태우는 불 위로 아이를 들어 올려
매운 연기를 들이마시게 하는 것이었다.

나는 타 문화에 관대한 편이지만
그래도 좀 헉스러웠다...


점토로 된 갖은 유물들.

벨기에부터 오스트리아 비엔나, 네덜란드 등
각국에서 귀한 걸음 하신 것들이다.

 


거푸집과 소조상, 두개골 모양의 술잔이다.

음...
해골 모양의 술잔에 술 마시면
느낌이 어떠려나...

 


세 발 달린 접시다.

테오티우아칸의 도공들은 이와 같이 세 발 달린
질그릇을 자주 만들었는데,
뚜껑이 달린 것도 있었다고 한다.

일상생활에서 쓰던 것들은 보통 무늬가 없지만,
그렇지 않은 것들은 표면에다 무늬를 새기거나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어린 옥수수의 신 실로넨 상이다.(복제품)

참고로 옥수수의 여신으로 유명한
치코메코아틀도있다.

당시 중앙아메리카와 안데스 지방 사람들의
주식은 옥수수였기에,
옥수수의 신이 따로 존재할 정도였다.

옥수수로 떡을 해먹기도 했는데,
흔히 우리가 아는 또띠야 같은 것이다.

또,
옥수수 가루 반죽으로 만든 얇은 외피에다가
채소나 고기를 넣어 찐 타말레를 즐겨 먹었다고 한다.

 

 


각 문명을 공부하다 보면
빠지지 않는 게 신이다.

아즈텍 문명에도 다양한 신이 존재하는데,
이름들이 매우 낯설어서 입에 잘 붙지 않았다.

이들은 대부분 농사, 자연과 관련된 신들이 많다.


깃털 달린 뱀이라는 뜻의 케찰코아틀은 자연의 신,
즉 공기와 대지의 신이다.

죽은 사람의 신인 믹틀란테쿠틀리등이 보인다.

앞서 본 어린 옥수수의 신 실로넨과,
익은 옥수수의 여신 치코메코아틀 뿐 아니라,
옥수수의 신 가운데 남성 신인
신테오틀도있다...


점토로 만들어진 신들의 모형이다.

 


당시의 식문화에 대한 그림 설명이 있다.
(이게 전부다.)

선인장이 조금 특이한데,
선인장의 잎은 삶아서 그냥 먹거나
주식에 곁들여서 먹었다고 한다...

찍어온 사진이 제법 많다 보니
포스팅을 두 번에 나눠서 할 생각이다.

우선 이번 포스팅만 놓고 아스테카 특별전의 감상평을 말하자면,
상당히 아쉽다고 말하고 싶다.

아무래도
서양 국가들 곳곳에서 빌려온 유물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볼거리 자체가 별로 없다.

대부분 그냥 벽에 딸랑 그림 그려놓고
몇 줄 안 되는 설명을 적어놓은 게 전부다.

총체적인 평은
다음 포스팅을 마무리하며 올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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