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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상대사의 흔적을 찾아서 영주 부석사 조사당 무량수전에서 기도와 차분한 감상을 마친 뒤 조사당으로 향했다. 무량수전에서 조사당으로 오르는 동쪽 길 언저리에는 보물 제249호 부석사 삼층석탑이 있다. 이 삼층석탑은 원래부터 이 자리에 있었던 것인지, 다른 곳에서 옮겨온 것인지 그 판단이 정확히 서지가 않기에 논란이 있는 문화재다. 조사당으로 오르기 위해서는 이렇듯 다듬어지지 않은 돌계단을 따라가야 한다. 무량수전 앞과 달리 이 길을 오르는 방문객은 거의 없다시피 하기에, 조금 쓸쓸함이 든다. 갈림길이 나오는데, 좌측으로 가면 보물 제220호인 석조비로자나불과 보물 제1636호인 석조석가여래상을 모신 자인당과, 석가모니불과 나한을 모신 응진전으로 향하게 된다. 우측으로 오르면 조사당이다. 국보 제19호 부석사 조사당. 이곳의 창건주인 의상대사의 상을 .. 더보기
그 어떤 괴로움도 없고 오로지 즐거움만이 가득한 곳 부석사 무량수전 10만억 불토를 지나 극락정토를 향하는 여정과도 같이, 일주문에서부터 안양루까지 오른 끝에 마침내 무량수전의 앞에 다다랐다. 국보 제17호인 무량수전 앞 석등과, 국보 제18호 무량수전. 우선 석등은 높이 2.97m로 신라시대의 전형적인 팔각 석등이다. 상하 비례, 조각이 정교하기에 당대의 석등 중 으뜸으로 뽑히는 걸작이다. 화창 주위 네 면에는 보살입상이 1구씩 조각되어 있는데, 천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음에도 그 형태를 제법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석등의 화창 부분을 잘 살펴보면 그 주변으로 12개의 못 구멍 같은 것을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과거에 석등의 불이 꺼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일종의 창문을 달았었음을 알 수 있다. 큰 의미는 없다만 석등이 무량수전보다도 국보 문화재 순위가 우선한다. 부석사.. 더보기
한 여인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깃든 곳 영주 부석사(일주문에서 안양루까지) 글을 쓰기도 전부터 나의 마음을 설레게 만드는 곳. 불자로서, 역사와 문화재에 관심이 많은 사람으로서, 내가 국내에서 가장 좋아하는 사찰이자 문화유산인 부석사. 간단히 소개를 하자면 부석사는 신라의 의상대사에 의해 창건된 사찰이다. 원효대사와 더불어 화엄사상의 정수였던 의상대사의 업적은 무척이나 눈부시다. 당 유학길에 함께 올랐으나, 모든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깊은 깨달음을 얻고서 유학을 포기하고 돌아온 원효와는 달리, 의상은 꿋꿋이 당으로 건너가 지엄의 아래에서 수학한 뒤 고국으로 돌아와 무수한 발자취를 남겼다. 그 시작은 671년 창건한 양양 낙산사. 이후 의상은 수년간 전국을 다니던 중 교학을 정비하고 후학을 양성할 터전을 마련한다. 그곳이 바로 이곳 부석사다. 부석사의 창건과 관련해서는 두가지의.. 더보기
썰렁해서 아쉬움이 남는 영주 선비촌 앞서 소수서원을 둘러보고 나와 선비촌으로 향했다. 죽계교. 소수서원과 선비촌을 이어주는 돌다리다. 죽계교의 아래로는 죽계천이 흐르고 있다. 조선시대 선비들의 삶터인 선비촌. 우리 민족의 생활 철학이 담긴 선비 정신을 높이고 사라져 가는 전통문화를 재조명하여 윤리 도덕의 붕괴와 인간성 상실의 사회적 괴리현상을 해소해 보고자 충효의 현장을 재현한 것이다. 이곳에서는 고택 숙박체험부터 떡메치기, 전통혼례 시연, 천연염색, 매듭, 칠보공예 및 다도체험 등 다양한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영주 선비촌 체험 프로그램 : 054) 638 - 6444 각종 음식점과 매점도 있고... 소수서원과 마찬가지로 선비촌 역시 제법 큰 규모로 조성돼 있는데, 그 넓은 공간을 구성하는 테마 중 하나인 수신제가. 수신제가에는 김.. 더보기
주세붕이 창건한 한국 최초의 서원 영주 소수서원(백운동서원) 서원(書院)... 조선 중기 이후 학문연구와 선현제향을 위해 사림에 의해 설립된 사설 교육기관이자 향촌 자치운영기구다. 여기서 한 가지, 과거의 교육기관을 아주 간단하게 정리하고 넘어가겠다. 1. 성균관 1) 고려 말에서 조선 최고의 관학(국립) 고등 교육기관으로 유학 교육을 위해 한양에 설치. (현 성균관 대학교 정문 우측에 위치.) 2) 공자의 위패를 모신 대성전과 대강당인 명륜당을 중심으로 구획됨. 3) 대성전에서 공자의 제사를 지내기도 함. 2. 향교 1) 고려 말에서 조선 시대에 유교 교육을 위해 지방에 설립한 관학 중등 교육기관. 2) 전국의 부, 목, 군, 현에 하나씩 설립. 3) 성균관과 마찬가지로 대성전과 명륜당이 중심이 됨. 3. 서원 1) 사림 세력을 중심으로 한 지방의 사립 교육기관.. 더보기
한강이 훤히 보이는 상수동 카페 타이프, 그리고 저녁은 양꼬치 막연히 카페를 가자고 하였으나 마땅한 카페가 떠오르지 않았던 날. 무작정 네이버 지도를 켜고 카페를 검색하던 중에 찾아낸 상수 카페 타이프 커피(TYPE COFFEE). 리뷰나 사진을 보고 간 것도 아니었고 그저 위치와 주차 가능 여부만 확인한 뒤 들어간 곳이었는데, 왠걸 무척이나 감성적인 카페였다. 육삼빌딩을 비롯하여 서강대교와 한강이 한눈에 보이는 뷰이다. 사진을 찍을 당시에는 사람이 없었는데, 석양 물들 무렵이되자 어느새 모여든 사람들로 자리가 하나 둘 찼다. 통유리 너머 펼쳐진 한강을 바라보며 조곤조곤 대화를 나누기도, 멍하니 사색에 잠기기도 좋았던 카페다. 와인 및 간단한 안주류도 판매한다. * 카페 타이프 서울 마포구 토정로 128 서강빌딩 5층 매주 월요일 정기 휴무 주차 가능 - 3시간 3.. 더보기
경동시장 지하상가 맛집 안동집 손국시, 수육, 비빔밥 삼삼한 음식이 생각나서 찾은 경동시장 지하상가의 안동집. 대명절 추석을 앞두고 시장은 문전성시였던 탓에, 주차를 하는데 꽤나 애를 먹었다. 바깥에도 좌석이 있지만 안에 자리를 잡았다. 기본 반찬거리. 수육을 주문했기에 새우젓과 쌈장, 그리고 배추가 추가로 나왔다. 수육(10,000원)은 무척이나 야들야들하면서도 쫄깃했는데, 만원 치고는 양도 제법 넉넉한 편이다. 심지어 누린내나 잡내도 안 나서 만족스러웠다. 손국수(7,000원)는 부들부들한 면발이 아주 인상적이다. 잔치국수면이나 칼국수 면이 아닌, 약간 쌀국수 면발처럼 생겼다.(그렇다고 쌀국수 면은 아니다.) 육수는 멸치 다시마 국물인 듯했다. 따라서 아주 깔끔하면서도 슴슴한 맛이다. 국수 자체에 간 자체가 그다지 안 돼 있고, 기호에 맞게 양념간장을 .. 더보기
2박 3일간의 경주 여행을 마무리하며 황리단길 혀기, 스컹크웍스, 녹아, 올리브 김유신 묘와 무열왕릉을 둘러본 뒤 황리단길로 돌아왔다. 상경행 기차까지는 약 다섯 시간 정도 남아있었는데, 남은 시간은 황리단길에서 식사하고 카페를 다니며 휴식하기로 했다. 우선 허기진 배를 달래기 위해 들른 혀기라는 이름의 덮밥집. 삼색 챠슈동(14,000원). 사케동(14,000원). 생각보다 양이 제법 많았다. 성인 남성이라면 별 무리 없겠지만, 양이 좀 적은 여성은 많다고 느낄 정도였다. 난 맛이 나쁘지 않다고 여겼는데, 일행(웬수)은 이보다 잘하는 곳 널렸다는 평을 했다. 어쨌든 황리단길에서는 나름 유명한 곳인지 매장 내부가 손님으로 가득했다. 주말이나 저녁 시간 즈음엔 웨이팅을 각오해야 할 것 같았다... 혀기에서 식사 후 들른 스컹크웍스라는 카페. 역시나 분위기 멋들어지는 한옥 카페다. 주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