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폐위된 왕을 위한 최소한의 예우가 담긴 곳 서울 도봉구 연산군묘 서울에서 나고 자랐으나 남산의 서울N타워를 직접 다녀온 경험은 손에 꼽을 정도다. 그다지 먼 곳도 아닌데 말이다. 그저 오며가며 멀리서 지켜보는 정도. 심지어 오늘 찾은 연산군묘는 더하다. 서울에서도 정확히 이 동네, 도봉구에서 나고 자란 나는, 연산군묘에서 1분 거리에 있는 초등학교를 나왔다. 아직도 종종 이 주변의 둘레길을 따라 걷기도 하는데, 정작 연산군묘를 직접 방문했던 마지막 기억은 언제였는지 잘 떠오르지 않는다. 아마도 초등학생 시절 때가 아니였을까 싶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을 이럴 때에 쓰는 것이 어울릴지는 모르겠으나, 곁에 있을수록 오히려 외면하는 경우가 많다. 언제건 그 자리에 있을거라는 믿음, 혹은 안주감 때문일까? 모쪼록 마음을 다잡고 연산군묘를 방문했다. 묘의 입구와 작은 관리소.. 더보기 국립부여박물관에서 본 백제 문화의 걸작 금동대향로 이번 부여 여행에서 내가 가장 기대했던 두가지가있다. 하나는 국보 제 9호인 정림사지 5층 석탑이고, 또 하나는 바로 국립부여박물관에 소장된 국보 제 287호 금동대향로이다. 평소 여행을 할 때에 역사적인 유적 답사나 유물 관람에 주 포커스를 맞추고 계획을 세우는 편이기도 하거니와, 위의 두가지 전부 학창시절부터 교과서 혹은 책에서나 접했던 우리의, 백제의 위대한 유산이기에, 그 궁금증이 무척이나 컸었다. 애타게 고대하던 국립부여박물관 앞에 섰다. 사실 이곳을 찾은 이유 중 90%는 금동대향로 때문이었다. 그만큼 그것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언젠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백제 특별전이라는 주제로, 익산 미륵사지 박물관 및 부여 박물관의 소장품들을 모은 전시를 관람했던 적이있다. 다만, 당시 금동대향로는 국립중.. 더보기 한 폭의 그림같은 낙화암 위의 백화정 그리고 부여에서의 첫날을 마무리하며 고란사를 둘러본 뒤 등산로를 올라 낙화암 위에 자리 잡은 정자인 백화정에 다다랐다. 고란사에서 백화정까지 오르는 길은 평탄한 편으로, 대략 5 ~ 7 분 정도 소요된 것 같았다. 백화정에서 내려다본 백마강의 모습. 많은 이들이 앉아서 숨을 돌리고 가는 곳이다. 백화정에 앉아 잔잔히 흐르는 백마강의 풍경을 감상하며 산들바람을 맞으니, 낙화암을 왜 부여 제일의 절경으로 꼽는지 알 수 있었다. 선착장으로 하산하는 길에 담아본 고란사 경내 모습. 구드래 나루터로 돌아가는 유람선에 몸을 실었다. 사람들이 어느정도 모이기까지 대략 십분 정도를 기다렸다. 돌아가는 길에도 선장님이 백마강을 한 바퀴 돌아주시며 선선한 강바람을 쐬게 해주셨다. 낙화암 언저리에 새겨진 낙화암이라는 붉은 글씨는 노론의 대두인 우암 송시열이 .. 더보기 부여 낙화암 아래 자리 잡은 소담한 사찰 고란사 정림사지를 둘러본 뒤 부여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낙화암으로 향했다. 낙화암을 가는 방법은 부소산성을 통해 오르는 길 등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나는 구드래 나루터에서 유람선(거창한건 아니다.)을 이용하는 방법을 택했다. 구드래 선착장의 모습이다. 위 사진의 선착장 내부에 매표소가 있다. 사람들이 먹이를 던져줘서 그런지 선착장 물가에는 통통한 물고기들이 많았다. 성인의 경우 편도 요금은 육천원, 왕복은 만원이다. 이 유람선은 구드래 선착장에서 출발해 백마강을 한 바퀴 돌아보며 주변 풍경을 조망하고, 목적지인 낙화암 아래에 자리잡은 선착장으로 향한다. 편도 티켓을 끊은 사람은 낙화암을 둘러보고 산성길을 따라 코스 이동을 하면 될 것이다. 나는 왕복 티켓을 끊었기에 낙화암 아래의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고.. 더보기 밤에도 고고한 자태를 뽐내는 정림사지 오층 석탑 야간 개장 둘러보기 앞서 국보 제 9호 정림사지 5층 석탑과 그 터, 박물관을 관람한 뒤 끼니를 해결하러 길을 나섰다. 사전에 알아보고 간 궁남 추어탕. 정림사지에서 도보로 약 3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해있다. 추어탕 집이다 보니 당연히 추어탕을 주문했다. 솔직한 말을 남기자면, 엄청나게 심심한 맛이었다. 평소 짜게 안먹는 스타일인데도 불구하고 간이 몹시 심심하게 느껴졌다. 다행히 냄새도 안나고 아주 깔끔한 맛이었으며 식사 후 속도 편안했다. 평점이 꽤나 높은 식당이라는 것이 조금은 의아해, 다시 알아보니 추어탕보다는 쭈꾸미가 유명한 집이었다... 좌우간 사장님과 이모님들이 아주 친절하셔서 기억에 남는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다시금 정림사지에 들렀다. 야간개장이 진행중이기에 밤에 보는 정림사지 오층 석탑을 느껴보고 싶었기 때.. 더보기 사비 시대 백제 문화의 정수 정림사지 5층 석탑 부여로의 1박 2일 여행을 다녀왔다. 동서울 터미널에서 부여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이 버스는 세종을 거쳐 공주를 지나 부여로 향했는데, 도중에 휴게소에 들르지를 않았다. 만약 화장실이 급하다면 세종 터미널이나 공주 터미널에서 기사님에게 따로 말을 해야한다. 이윽고 부여에 다다랐다. 웅진에서 사비로 천도한 성왕이 이곳의 초입에서 부터 그 존재감을 드러내고있다. 위 성왕상은 부여의 주요 관광지인 낙화암과 버스 터미널의 사이에 위치해 있어, 부여에 있는 동안 제법 자주 볼 수 있다. 아담한 부여 버스 터미널의 모습. 터미널 인근에 위치한 모텔(고란초 모텔)에 체크인을 하고 본격적으로 정림사지로 향했다. 참고로 묵었던 고란초 모텔은 터미널과도 가깝고, 정림사지 및 국립 부여 박물관과도 인접해 있으며, 근방에 .. 더보기 고즈넉함을 느낄 수 있는 사찰 서울 은평구 진관사 어린 시절에는 충무로로 한옥 체험을 다니곤 했었다. 서울에 한옥 마을이라고는 충무로가 전부인 줄 알았던 그때의 순수했던(?) 마음이 무색해질 만큼, 이제는 은평구에도 어엿한 한옥 마을이 조성됐다. 카페며 편의점이며 이곳의 방향성에 걸맞게 한옥에 자리잡았다. 구옥이 주는 구수한 멋은 없지만, 깔끔하면서도 이색적인 맛을 느끼기엔 충분하다. 전주 한옥 마을 정도를 기대한다면 영 아쉽겠지만, 기분 전환 삼아서 들러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은평 한옥 마을을 지나 북한산을 향해 발을 옮기면 눈 깜짝할 새에 진관사 일주문에 다다른다. 속세와 경내의 구분이 너무 자연스럽게 이어져서 놀라울 정도다. 그만큼 진관사는 우리에게 가까이 존재하고 있다. 적당히 자연의 고요함, 고즈넉함을 느낄 수 있으면서도 산속 굽이굽이 들어가야.. 더보기 무림 영화의 한 장면 같은 풍경을 간직한 소요산 자재암 소요산 언저리에 위치한 고요한 암자인 자재암을 다녀오기 위해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출구가 하나밖에 없는 소요산 역. 소요산에서 부터 연천까지 연장 공사중이기에, 1호선 상행선의 종점역으로써의 역할도 오래 남지 않았다. 소요산으로 향하는 길에는 먹거리 골목이 아담하게 조성돼있다. 평일 이른 시간에 방문해서인지, 오픈한 가게가 거의 없었다. 먹거리 골목에서 소요산으로 향하는 길이 제법 길다. 그 기다란 길의 한 켠에는 주차장이 꽤나 크게 조성돼 있다. 소요산 자재암은 과거 원효대사가 세운 곳이라고 한다. 또한 그가 이곳에서 수행을 했기 때문에 소요산에는 원효와 관련된 흔적들이 많이 남아있다. 위 사진의 귀여운 그림은 원효대사와 그의 부인이자, 태종 무열왕의 딸인 요석공주이다. 그리고 그들의 사이에서는 설총.. 더보기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15 다음